[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K팝 열풍이 전세계적으로 거세지면서, 아이돌스타를 앰버서더로 모시기 위한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앰버서더는 컬렉션, 패션쇼, 화보 촬영 같은 활동과 SNS를 통해 브랜드를 홍보하는 역할이다. 일반적인 광고모델과 달리 브랜드 이미지 자체를 높이기 위해 영입하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브랜드 중에서도 명품 앰버서더 발탁은 스타로서 인기의 척도이자, 아티스트들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보여주는 데 큰 역할을 해 소속사들도 앞다퉈 앰버서더 발탁 소식을 전하는 분위기다.
(중략)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MZ세대의 명품 소비액이 지난해 급증하면서 명품 브랜드 측도 더 어린 아이돌 멤버들을 앰버서더로 선호하는 분위기다. 젊은 스타나 인플루언서가 SNS를 포함한 각종 미디어에 홍보하는 경우도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앰버서더가 된 아이돌 역시 명품 브랜드 행사와 글로벌 패션쇼 등에 참석해 해외 유명 스타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며 후광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아이돌 멤버들이 명품 브랜드를 원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기획사들 역시 아티스트들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만들고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과의 만남을 위해 명품 브랜드들과 미팅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앰버서더들의 연령이 10대까지 내려가면서 청소년들에게 과도한 명품소비를 자극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이크업부터 의상, 말투와 행동까지 아이돌이 10대에 미치는 파급력은 대단하다. 실제로 10대들 사이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가 앰버서더로 있는 브랜드 제품을 사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부모님의 도움을 받는 등의 경우도 다반사”라며 “또래에 비해 명품 소비를 하기 어려운 아이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 쉽다”라고 우려했다.
명품 브랜드 앰버서더 발탁이 팬들 사이에서는 아이돌 등급을 나누는 기준으로도 여겨지는 분위기다. 아이돌이 앰버서더가 되는 경우는 많아졌지만 대부분 대형 소속사에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브랜드 별 가격에 따라 아이돌의 급이 나뉘면서, 더 비싼 제품의 브랜드를 따오는 것이 소속사의 능력으로 평가받는 분위기다.
한 중소기획사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이 무대에서 전원 명품 브랜드를 입고 공연을 하는 경우가 빈번해지면서 명품 협찬에 대한 기획사들의 압박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앰버서더로 발탁되더라도 어떤 브랜드이고 얼마나 유지하느냐도 굉장히 중요해졌다. ‘왜 우리 멤버들은 명품 안 입혀주냐’는 팬들의 민원도 많다”고 토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