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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LP는 "오리지널 스토리와 앨범 서사를 중심으로 무대 연출을 구성하고 있다. 이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앨범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이해하면서 공연에 대한 몰입감을 높이려는 의도"라며 "앙코르 공연은 성장을 유예하고자 했던 소년들이 자기만의 '네버랜드'를 떠나, 현실을 마주하게 된 이야기가 담긴 정규 3집 '이름의 장: 프리폴(FREEFALL)' 수록곡을 본 공연 후반부에 배치함으로써, 달콤한 신기루(Sweet Mirage) 같았던 소년들의 진정한 피날레를 맞이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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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디어 마이 유스'(Dear. My Youth)-'유 워 매직 벗 나우 아이 노우 유 아 온리 미라지'(You were Magic But Now I know You are only Mirage)-'미트 더 데빌 앳 더 스위트 미라지'(Meet the Devil at the Sweet Mirage)-'페어웰 투 더 네버랜드'(Farewell to the Neverland)-'프리폴'(Freefall)-'더 프로미스'(The promise)에 '아워 블루 스프링'(Our Blue Spring)까지 여러 섹션으로 구성됐다.
엄 LP는 "굉장히 디테일하게 앨범 서사와 소년들의 성장 과정을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공연 세트 리스트에 반영한다"라며 우선 첫 곡, 마지막 곡, 앙코르곡을 선정한 다음 그 3곡을 중심으로 앨범 서사를 그 안에서 배치해 엮고, 그다음 섹션에 맞는 곡을 넣는다. 엄 LP는 "관객이 구분지을 수 있는 섹션은 VCR로 나눠진 대단원이지만, 디테일한 스토리텔링을 위해서 무대 연출 이야기를 세부 섹션으로 나눴다"라고 덧붙였다.
총 여섯 편의 VCR 내용은 물론 전체적인 섹션 구성이 '별을 쫓는 소년들'에 바탕을 두었다. 이 작품을 모르거나 아직 접하지 않은 관객을 위해 신경 쓴 부분이 있을까. 엄 LP는 "세트 리스트를 짤 때, 각 섹션이 말하고자 하는 요소를 미리 선정하고, 그에 맞는 곡을 배치하면서 비주얼과 가사가 잘 매칭될 수 있게 신경 쓰고 있다. 또, 곡과 곡을 연결하는 인터루드 음악(Interlude music)도 적재적소에 배치하면서 각각 독립된 무대가 아닌, 하나의 연결된 씬으로 보일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공연의 몰입감을 높였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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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앙코르 공연은 앨범 서사를 담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난 3월 오리지널 공연에서 듣지 못해 아쉬웠던 곡들, 그리고 팬덤 모아(공식 팬덤명)가 오래 기다린 앙코르인 만큼, 모아분들이 함께했을 때 시너지가 나는 곡들을 고려했습니다. '해필리 에버 애프터'는 정규 3집 앨범 발매 팬 쇼케이스 때랑 숏폼 챌린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무엇보다 아티스트가 즐거워했던 곡이기도 했고요. '교환일기'는 지난 3월 공연에서 아쉽게 빠질 수밖에 없었으나, 이번 앙코르 공연을 위해 아껴두었다가 추가한 곡입니다. '체이스 댓 필링'과 '물수제비'는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이번 피날레 공연의 마지막 서사를 장식하는 데 있어 꼭 필요한 곡이었습니다."
곡 분위기에 맞는 향을 분사하는 것도, 앙코르 콘서트에선 2배가 됐다. 기존 '5시 53분의 하늘에서 발견한 너와 나'의 오렌지 블러썸 향, '네버랜드를 떠나며'의 청량하고 물기 먹은 우드 향에 이어, '굿 보이 곤 배드'(Good Boy Gone Bad)에 스모키한 장미 향, '블루 스프링'(Blue Spring)에 풀과 우드 향을 담아냈다.
섹션별 주요 곡에 맞춰 향을 뿌렸다. 노래 분위기, 무대 비주얼을 떠올렸을 때 어울리는 향으로 제작을 의뢰했다. 비교적 상세한 연출 신과 추상적인 무대 비주얼, 노래 분위기도 함께 보냈다. '네버랜드를 떠나며'의 향을 의뢰할 때 요청한 내용도 공개했다.
"악마의 유혹에 취한 소년들이, 다시금 잊었던 꿈을 떠올리고 네버랜드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풀 향이 나는 숲을 지나 해변에 도착한 소년들. 아직 동이 트기 전 새벽의 바다 향, 그리고 소년과 함께 떠날 난파선의 우드 향이 섞인 향이 섞이되 너무 어른스럽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소년미가 아직 있어야 함)"
'블루 스프링'은 앙코르 무대의 하이라이트여서 맞춤 향을 개발했다. 엄 LP는 "이번에 알게 되었는데, 향기가 레이어링되다 보니 첫 향이 남긴 잔향과 다음 향의 배합도 고려해야 하더라. 그래서 일부 곡, 그러나 공연의 핵심적인 부분이 되는 노래에 맞춰서 향을 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공연 연출가 입장에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어떤 아티스트인지 묻자, 엄 LP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팀 구호처럼 내일을 함께 하고 싶은 아티스트"라며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첫 공연부터 맡아서 진행하다 보니 아티스트의 성장이 빠르게 체감돼 공연형 아티스트로의 발전이 정말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소 무리라고 느껴질 수 있는, 흔히 이야기하는 '빡센 세트 리스트'와 연출적 니즈에도 '일단 믿고 따라간다'라며 연출팀을 신뢰하는 점, 매 공연 보여주는 진심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연출자에게 좋은 아티스트를 위한 좋은 공연을 만들기 위한 최고의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무대를 할 때, 퍼포먼스와 연기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고, 그런 노력이 매 무대를 더 빛나게 해주는 것 같아요. 공연 업계 종사자들에겐 '공연은 아티스트가 8할'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는데,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아티스트가 없다면, 어떤 연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번 '액트 : 스위트 미라지' 연출을 좋아해 주시는 것도, 무대 위 아티스트가 잘 소화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사원문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079/0003846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