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마케터를 소재로 현실감 가득한 전개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영혼 체인지’라는 판타지적인 설정을 가미해 색다른 재미를 유발하는 것이 ‘브랜딩 인 성수동’의 매력이다.
“전작과 비슷하게 트렌디한 ‘요즘 애들’ 감성을 담고 있다. 여기에 이번엔 ‘영혼이 바뀌기 전 나’를 죽이려 했던 범인을 찾는 스릴러적인 요소에 더 집중했다. 이런 점이 전작과 다른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이 같은 매력 포인트를 부각하기 위해 1분 내외의 짧은 동영상도 적극 활용하는 등 시청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시도도 이어나가고 있다. VOD 서비스를 통해 공개되지만, 다른 플랫폼도 적극 활용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 중인 것이다.
“유입률 상승을 위해서 마케팅 차원에서 노력 중이다. 1분 숏츠, 릴스에서 화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언더독들의 대사, 나언-은호의 영혼 체인지 대사를 통해 화제가 될 수 있게 톡톡 튀는 부분들을 영상에 담으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전보다 소재, 장르의 폭을 넓히며 가능성도 확대 중이다. 최 PD가 ‘소녀의 세계’, ‘통통한 연애’를 선보일 때까지만 해도 10대들의 사랑, 우정 이야기가 유튜브상에선 인기 소재가 됐었다. 최근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또는 VOD 서비스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소재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예전엔 (웹드라마 시장에) 10대물이 많았다. ㄱ런데 지금은 인물과는 별개로 서사에 중점을 둔 드라마가 많아지는 것 같다. 저도 한창 하이틴물을 하다가, 이번에는 미니시리즈 포맷에 도전했다. 60분 분량의 12부작, 또 다른 플랫폼에선 미드폼으로 30분 분량의 12부작으로 나누기도 한다. 이에 좀 더 로맨스, 스릴러적인 부분에 집중을 하려고 했다.”
네이버 오픈톡 등을 통해 ‘브랜딩 인 성수동’의 ‘반전’을 궁금해하는 시청자들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스릴러’라는 장르로 새 시도를 한 만큼, 추리에 재미를 느껴주는 시청자들을 보며 감사함을 느낀 것이다. 영혼 체인지의 이유부터 ‘과연 범인은 한 명일지’ 등 아직 남은 비밀이 많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범인이 누군지 추리하는 사람들의 반응이 재밌었다. 그런데 아직까지 밝혀지진 않은 것 같다. ‘범인을 잘 숨겨뒀구나 싶어’ 뿌듯하고 좋았다. 반전에 반전이 거듭된다. 그러니 마지막까지 시청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물론 ‘현실감’을 채우는 과정은 필수였다. 판타지적인 재미와 스릴러 장르의 쾌감도 물론 이 드라마의 매력이지만,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가 주는 공감이 중심을 단단하게 잡고 있는 것. ‘트렌디한 여자 마케터’들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꼼꼼한 취재 과정도 거쳤다.
“우리 드라마는 브랜딩의 메카, 성수동에서 펼쳐지는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를 담는 작품인데, 전작인 ‘뉴 노멀진’을 집필할 때, 가장 애정했던 서브 캐릭터 재이가 ‘디지털 매거진 마케터’였다. 당시 캐릭터 빌드업을 위해 트렌디한 마케팅 책을 정말 많이 읽었었다. 당시에 ‘모베러웍스’ , ‘숭’ 등 유명한 브랜드 마케터들의 책도 베스트셀러이기도 했고, 그게 당시 MZ 친구들 사이에선 화제였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번 소재가 탄생했다. 현실적인 표현을 위해선 마케터분들을 많이 취재했다. 성수동의 재밌는 팝업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성수동의 스몰 브랜드들이 서로 상생하기 위한 이야기들, 매주 일요일 서울숲 모닝 플로깅 클럽 등 다양한 소재를 담았다.”
OTT, 유튜브를 비롯해 여러 통로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 최 PD는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고 있음을 몸소 체감하고 있다. 통로는 다양해졌지만, 오히려 제작이 쉽지 않아진 현실도 물론 느끼고 있다. 그러나 개별 크리에이터들도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만큼, 최 PD 또한 작품의 규모를 키워 또 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확실히 OTT의 숫자도 늘었지만, 코로나19 당시 드라마 업계 호황이 최고조였다면 지금은 그때 보단 하향세이긴 한 것 같다. 근 2~3년간 지나치게 비대해졌던 산업이 정상화되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스케일 큰 작품의 시장도 더 커지게 되고, 개인 크리에이터들도 만들 수 있는 숏폼 시장도 더 커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중간 사이즈 드라마들은 해외판매가 잘 되지 않는 이상 점차 사라질 거 같다. 저도 창작자로는 좀 더 상업적이고 큰 작품을 만드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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