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멤버들이 서공예, 한림예고와 같은 예술고등학고에 진학하는 이유는 소속사 입장에서는 선생님과 상담하기도 수월하고, 일정 맞춰 픽업 하기도 좋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쟁률도 높다. 올해 서공예 실용무용과 경쟁률은 19.74대1, 정동원이 입학한 실용음악과의 경쟁률은 6.35대1이었다. 연기학원이나 댄스학원 등은 서공예에 입학할 경우 축하 현수막도 붙인다.
노란색 교복은 패션디자이너 이상봉 작품이다. 이 교복을 구하려는 팬들이 부지기수다. 예쁜 교복으로 항상 순위 안에 들지만, ‘카레’라고 놀려 싫어하는 학생들도 있단다. 일본 팬들 사이에서는 ‘겨자고’라고 불린다. 적갈색 학교 건물은 건축가 승효상이 설계했다.
서공예의 경쟁자, 한림예고의 가장 큰 장점은 지리적 위치다. 한림예고의 전신은 1986년 문을 연 한림여상으로 2009년 예술고로 인가했다. 1기 샤이니 태민을 시작으로, 비투비 육성재, 아스트로 차은우, 르세라핌 김채원, 뉴진스 민지 등이 졸업했다. 위너의 송민호와 블락비의 피오가 우정을 쌓으며 가수의 꿈을 키운 곳이기도 하다. JYP 엔터테인먼트가 가까운 거리에 있어 트와이스의 다현, 채영, 쯔위, 있지의 류진, 채령, 유나 등도 이 학교를 나왔다. 3319번 버스가 한림예고에서 JYP 본사까지 한 번에 가, 이 버스를 타면 한림예고 다니는 JYP 소속 연예인과 연습생들을 자주 만난다고 한다.
전공은 연예과, 뮤지컬과, 실용무용과, 실용음악과, 패션모델과, 영상제작과 등 6개. 교훈은 “꿈, 깡, 끼, 꼴, 꾀, 꾼”이다. 공식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재학생들의 방송 활동을 적극 홍보한다. 뮤지컬과 학생들이 송파구청 3·1절 기념식에서 안중근 의사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영웅’을 공연한 것은 큰 화제가 됐다.
두 학교 모두 대학 진학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서공예의 장원영(아이브)도, 한림예고의 민지(뉴진스)도 수능을 치지 않았다. 대학에 가지 않아도 이미 꿈을 이뤘기 때문이다.
이혜운 기자 liet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