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히트를 통해 국내 연예엔터테인먼트 1위에 오른 HYBE(하이브). 창업자인 방시혁 의장의 고민은 BTS의 뒤를 이을 '차세대 먹거리'였다. 이를 위해 다수의 산하 레이블에서 다양한 아티스트를 키워내고, 이들을 위한 팬덤 커뮤니티 사업도 직접 운영하고, 음성합성 AI(인공지능) 기술을 지닌 스타트업도 인수했다.
그런데 뉴진스, 르세라핌, 아일릿이 나오기 전부터 손을 댄 '의외의 분야'가 있었다. 연예기획사와 어울리지 않는 듯 보이는 게임 자회사 HYBE IM(하이브 IM)이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와 마찬가지로 넥슨 출신인 정우용 대표가 이끄는, 하이브의 유일한 '비 연예부문' 자회사다.
리듬게임 등을 자체 개발하며 부티크 개발사로 자리잡은 하이브IM은 2022년부터 외부 게임 퍼블리싱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IP 역시 하이브가 가진 아티스트들을 넘어서 외연을 확장했다.
하이브IM은 2022년 9월 마코빌이 개발 중인 '프로젝트 OZ(OZ Re:write)', '프로젝트 B(배틀리그 히어로즈)'의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같은 해 11월엔 플린트가 개발하는 RPG(역할수행게임) '별이 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8월에는 박범진 전 넷마블네오 대표가 만든 게임사 아쿠아트리에 300억원을 투자하면서 아쿠아트리가 개발하는 모바일 MMORPG '프로젝트 A'의 퍼블리싱도 맡기로 했다.
다만 아직 본격적인 수익은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하이브IM의 지난해 매출은 2022년보다 14.8% 줄어든 308억원, 영업적자는 197억원을 기록했다. 개발인력 수급에 따른 급여 지출(217억원)이 2022년보다 80.6% 늘었고, '별이되어라2' 등 투자를 집행한 뒤 이익을 환수하지 못한 것들이 원인으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