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논란을 일으킨 가수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가 사실상 폐업을 예고하면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앞서 카카오엔터는 음원유통 등 협력을 위해 생각엔터에 ‘75억원’을 들여 지분 10%를 취득했는데, 생각엔터가 폐업 수순에 들어간다면 투자금을 온전히 회수할 길이 요원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생각엔터는 이날 공지를 통해 “당사는 이번 사건 관련 임직원 전원 퇴사 및 대표이사직 변경을 결정했다”며 “향후 매니지먼트 사업의 지속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소속 아티스트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해, 협의 시 어떤 조건도 없이 전속 계약을 종료할 생각”이라고 했는데, 사실상 폐업 가능성도 열어둔 셈이다.
생각엔터가 폐업에 나선다면 카카오엔터는 투자금을 날릴 위기에 처해진다. 앞서 카카오엔터는 음원유통 등 협력을 목적으로 지난 2022년 75억원을 들여 생각엔터 지분 10%를 취득한 바 있다. 지난해 기준 해당 지분의 시장가치는 약 83억원이다.
하지만 생각엔터가 공개한 감사보고서(지난해 기준)를 보면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액수는 현금성 자산·단기 금융상품 등 ‘약 28억원’에 불과하다.
또 같은 기간 생각엔터 총자산 약 290억원 중 총부채는 약 173억원이다. 회사의 총자본이 약 117억원이고, 카카오엔터 지분이 10%임을 고려할 때 회수 금액은 투자금에 미치지 못 할 수 있다. 김씨 구속으로 추가적인 현금 유입 등도 기대하기 어렵다.
더욱이 일반적으로 폐업 시 부채를 먼저 갚은 후, 지분 관련 투자금 회수가 가능한 점을 고려했을 때 카카오엔터가 투자금 75억원을 전부 회수하기란 여간 어려워 보이는 게 아니다.
이에 대해 카카오엔터는 “(투자금 회수와 관련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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