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수현 기자) 최근 활동 중인 아이돌 그룹의 '라이브' 여부 및 실력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7일 엔믹스 신한대학교 축제에 참가해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엔믹스가 '다이스(DICE)'를 부르던 중 반주가 꺼지는 음향 사고가 발생했다.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고 있던 멤버들은 당황하지 않고 춤추며 노래를 계속 불렀다.
무반주 상태에서 추임새까지 넣어가며 댄스 브레이크까지 이어갔고, 노래를 모두 마무리하자 현장을 찾은 관객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해당 공연 직캠에는 "mr 끊기니까 그냥 이어 부르는 거 멋있어,, 근데 완벽하게 무대 끝까지 해내면서 본인들도 신났을 것 같음", "규진이 마지막 웃음소리까지 음원이랑 똑같네", "라이브에 자신 없었으면 보통 음악 끊기면 다들 눈치 보면서 멈추고는 하는데 엔믹스는 무반주로 바로 이어가버림" 등의 댓글이 달렸다.
5월이 되면서 대학 축제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엔믹스는 첫 대학 축제 공연이었던 지난 16일 성균관대 대동제에서부터 라이브로 전곡을 소화하며 호평을 듣고 있다.
앞서 스테이씨, 여자친구, 레드벨벳 등이 행사 도중 MR이 꺼졌지만 라이브 무대를 이어가 호평을 들은 바 있다.
라이브 무대로 주목받았던 그룹은 또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다. 베이비몬스터 'SHEESH'는 발매 당시 평가가 엇갈렸지만 라디오, 음악 방송, 유튜브 콘텐츠 등에서 라이브 무대를 선보인 후 음원 순위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거에 활동했던 2세대-3세대 아이돌은 칼군무를 선보이면서 라이브 무대까지 소화하며 케이팝의 세계화를 주도했다.
한때 음악방송에서 라이브 AR을 금지해 지금과 달리 모든 아이돌 그룹이 라이브로 무대를 꾸몄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4세대로 넘어오면서 아이돌 그룹들이 보컬 역량보다 퍼포먼스에 중점을 두기 시작했고, MR을 뚫고 나오는 보컬을 듣는 것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현재 케이팝 음악 트렌드는 '이지리스닝' 또는 '퍼포먼스 위주의 무대'다.
그러나 여전히 2세대-3세대 아이돌 문화를 향유하던 이들이 케이팝 팬덤에 남아있는 상황. 퍼포먼스만큼 보컬 역량도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보컬의 중요성을 일깨운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음악방송 1위 앵콜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최근 방송사에서 자체 유튜브 채널에 게재하는 '앵콜 직캠' 영상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방송에서는 일부만 송출되는 앵콜 무대 전체를 볼 수 있기 때문. 1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앞서 3세대 대표 그룹인 트와이스가 일찌감치 앵콜 무대로 도마에 오른 바 있고, 방탄소년단 지민, 아이브, 뉴진스, 르세라핌, 아일릿 등이 부족한 실력으로 지적을 받았다.
이들 중에는 점차 발전된 실력으로 여론을 바꾸는 그룹이 있는가 하면 제자리걸음으로 계속 비난받는 그룹도 있다.
일례로 에스파의 경우 과거 대학 축제에서 립싱크로 무대를 하고 코첼라에 참가했을 당시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점차 안정된 실력으로 실력파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최근 발매한 '슈퍼노바' 앵콜 직캠에는 칭찬 댓글이 가득하다.
반면 르세라핌은 데뷔 초부터 코첼라까지 크게 발전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4세대 대표 그룹 중 하나로 꼽히는 르세라핌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동시에 악플에 시달리고 있는 이유다.
라이브 논란이 계속되며 실력파 아이돌들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 JYP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가수인 박진영의 과거 발언도 재조명되고 있다.
박진영은 소속 그룹 있지와의 대화 중 "지금 아이돌 중에 핸드마이크 들고 노래하면서 춤출 사람이 누구냐 이거야, 걔가 살아남을 거야"라며 "생 라이브로 부르면서 춤출 수 있는 사람은 살아남아"라고 말했다.
2·3세대 아이돌도 힘든 안무를 소화했지만 적어도 입만 뻐끔거리며 '댄서'라는 비난을 받지는 않았고, 음이탈이 날지언정 최선을 다해 무대 위에서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했다.
케이팝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지금, 초심을 다시 한번 돌아봐야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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