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 선재가 기억찾기 직전 가슴 붙잡으며 먼저 떠올린 게 솔이 사고였다는 것에 태초선재때부터 그가 얼마나 자책하고 가슴아파했는지.. 가 보이는 것 같았음
얼마나 그 순간이 후회스럽고 고통스러웠으면 바로 가슴부터 부여잡을 정도였을까..
차에게 쫓기는 솔이가 위험해보여서 그토록 부르고 싶었던 이름을 처음으로 부르며 솔이에게 달려갔는데 바로 앞에서 사고당하는 그 모든 순간이 그에게 얼마나 충격이었을지.. 상상도 못할 것 같음
잊을 수조차 없었을 거고.. 어쩌면 매일 잠자려고 해도 그 순간이 눈에 각인된 것처럼 선명하게 스쳐갔을 듯..
그 기억을 떠올리고 환상으로 본 게 동복입은 솔이여서
선재가 그 순간을 얼마나 사무치게 후회하는지.. 그 마음의 한자락을 엿본 기분
그 때 그 하차벨을 누르지 않았더라면.. 아니 진작 깨웠다면.. 가방을 잘 잠갔더라면..
같이 내렸더라면..
그래서 만약 사고 안 당했더라면..
선재가 이렇게 동복입고 졸업사진 찍었듯이
솔이도 그 범인만 아니었으면
이렇게 병원에서 환자복 입은 채 더는 살 의욕 잃은 사람마냥 누워있지 않고…
동복을 입은채 졸업사진도 찍고 무사히 고등학교 졸업했겠지..
태초선재 때부터 선재가 그토록 바라고 또 바라던 솔이모습이 그렇게 환상으로 보인 순간
다리도 멀쩡하고 무사히 졸업한 솔이
태초선재뿐만 아니라 그 모든 시간여행 속 쌓인 추억들을
떠올리며 선재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선재야 고생했다
이제 행복하자
그리고 태초선재도 이제 보내줄 수 있을 것 같음
너무나 아픈 손가락이었던 태초선재..
이젠 너도 편안해지겠구나
그리고 모든 시간대 기억들을 홀로 끌어안으며 외로웠을 솔이까지도..
진짜 솔선이 행복해지길 바란 수범으로서 행복하다.
둘이 아팠던 만큼 많이 오래 행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