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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넘어지면 일어나면 되잖아요."

거짓말로 앵커 자리에 어울리는 그럴 듯한 이미지를 쌓아 올렸던 송기백(고경표). 하고 싶은 말은 꾹 참고 남들이 듣고 싶은 말들만 했던 그가 어느 날의 감전 사고로 거짓말 대신 시원한 팩트 폭격기가 됐다. 그 결과, 공들여 쌓아온 이미지는 하루 아침에 무너졌다. 회사에서도 나온 기백의 인생은 마치 스위치가 꺼진 방처럼 어두컴컴했다. 평소였다면 삼켜냈을 마음의 소리들이 폭죽처럼 마구 터져 나오니 말을 업으로 삼았던 경력을 살리기도 어려웠다.

제대로 주저앉은 기백은 앞으로의 삶이 두려워졌다. 그런 기백 앞에 자전거 타는 법을 알려달라는 꼬마 정구원(박재준)이 나타났다. 비틀비틀 대며 나아가던 구원은 기백에게 이제 자전거에서 손을 떼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 넘어진다는 기백의 걱정에도, 구원은 개의치 않고 금세 엉덩이를 털며 일어났다. "넘어지면 일어나면 되잖아요"라던 꼬마 구원의 한 마디는 어둠 속에서 공포에 사로잡혔던 기백에게 큰 위로가 됐다. 마치 넘어져도 괜찮다고, 이렇게 자신처럼 툭툭 털고 일어나면 된다고 토닥여주는 듯했기 때문이다.

◆ “다 끈 다음에야 다시 켤 수 있는 거래요.”

고장난 수도꼭지처럼 줄줄 새는 기백의 혓바닥은 상황을 점점 더 악화시켰다. 돈도, 집도, 써먹을 경력도 없는 그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며 자조했다. 12년 차 예능 작가 온우주(강한나)도 마찬가지였다. ‘감 떨어진 예능작가’라는 대외적 평가가 그녀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 뻔한 프로그램에 출연을 원하는 연예인은 없었고, 세컨 작가가 메인 작가인 자신보다 돈을 더 받고 모셔온 상전인 걸 알았을 때의 비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필 이런 상황에 출연을 원한다며 전남친 김정헌(주종혁)이 나타나니, 우주는 울며 겨자 먹기로 시청률 보증 수표인 그를 붙잡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기백과 우주가 “누가 더 불행한지” 배틀을 벌이고 있는 사이, 굴러 떨어진 캔 하나가 나비효과가 되어 동네 전체에 정전을 일으켰다. 마치 자신들의 상황처럼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이 이들을 덮쳤다. 이대로 모든 게 다 끝날 것 같지만, 기백은 “다 끈 다음에야, 다시 켤 수 있는 거다”라는 순리를 짚었다. 곧이어 동네에 다시 불이 들어온 것처럼, 이들의 꺼져버린 인생 스위치도 다시 ‘ON’ 될 수 있다는 힘이 되어준 말이었다.

◆ “괜찮고 싶으면 괜찮아도 되고, 안 괜찮고 싶으면 안 괜찮아도 돼요.”

우주는 그동안 “괜찮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바다에 빠져 저체온증 때문에 얼굴이 새파래져도, 자신이 기획해 대박을 터뜨려 정규 편성을 받은 ‘솔로천국’에서 빠지게 되도, 어릴 적 자신을 버렸던 친엄마가 찾아와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 기백은 그런 우주가 안쓰러웠다. JBC 아나운서 시절, 평판을 쌓기 위해 궂은 일 감내하며 듣기 좋은 말만 했던 그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해도 그 속은 곪는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래서 “괜찮고 싶으면 괜찮아도 되고, 안 괜찮고 싶으면 안 괜찮아도 돼요. 오늘처럼 내가 옆에 있을게요”라며 담백한 위로를 건넸다. 자신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기백의 진심에 우주의 입에선 처음으로 “나 하나도 안 괜찮아요”라는 말이 흘러나왔다. 정신 못 차릴 듯 맵게 구는 세상에서 제 마음을 숨기고 괜찮은 척 버텨내는 이들에게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부드럽게 감싸 안아준 명대사였다.

◆ “맑은 하늘의 뇌우가 나를 단단케 했으니 예고없이 쏟아질 폭풍도 두렵지 않다.”

기백은 프리 선언을 한 선배 윤지후(고규필)를 도와 ‘산에 산다’라는 프로그램 촬영에 나섰다. 그곳에 모인 기백과 지후, 그리고 아이돌 피엔(장원혁)과 자연인(이석)은 모두 살면서 한 번씩 날벼락을 맞아본 사람들이었다. 기백은 감전사고 이후 롤러코스터 같은 하루하루를 보냈고, 지후는 딸 병원비를 벌기 위해 전쟁 같은 프리의 세계에 발을 디뎠다. 피엔은 인성논란을 겪은 뒤, 본명인 박진복으로 돌아와 트롯 가수로 전향했고, 자연인은 사업 실패 후 산으로 들어왔다. 그럼에도 이들은 꽤나 잘 버텨내고 있었다. 기백은 자신을 무너뜨릴 것만 같았던 솔직함으로 되려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시작했고, 지후는 막지 못할 폭풍을 두려워하기 보단 그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며 모든 일에 열과 성의를 다했다.

초심을 찾은 진복은 살기 위해 열심히 버둥거리고 있는 중이었고, 자연인은 다 끝이다 싶어 들어온 산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지금까지 참 잘 살아냈다. 벼락을 맞은 나무는 세상에서 제일 단단한 나무가 된다고 한다. 자연인이 벽조목에 “맑은 하늘의 뇌우가 나를 단단케 했으니 예고없이 쏟아질 폭풍도 두렵지 않다”라고 써 둔 글귀처럼, 한 차례 시련을 겪은 이들은 단단해졌고, 앞으로 그 어떤 폭풍이 불어도 두렵지 않았다. 가족들의 교통사고라는 불행이 덮친 기백이 그 거센 폭풍 또한 잘 이겨낼 것이라는 굳센 믿음이 실리는 이유다.

‘비밀은 없어’는 매주 수, 목 저녁 8시 50분 JTBC에서 방송된다.

https://naver.me/FvFZ9id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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