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방송된 '크래시'에서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바로 4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 주현이었다.
주현은 아내의 부탁으로 아들에게 이불을 전달하러 남강경찰서를 찾아온 우동기(이호철) 아버지 우길순을 연기했다. 그를 먼저 알아본 건 바로 어현경(문희)이었다.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누가 봐도 부자 지간이라고 써 있는 도플갱어급 외모와 말투에 “우동기 형사님 아버님 아니시냐”며 우길순에게 먼저 다가간 것.
이렇게 주현과 이호철이 아버지와 아들로 만난 이날 방송에선 두 부자간의 디스 배틀은 물론이고 이호철의 깨알 성대모사가 틈새 재미를 선사했다. 우길순은 “나를 닮은 외모와 달리, 성격은 지 엄마 닮아서 까탈스럽다”며 아들과 함께 일한다는 어현경을 “고생이 많다”며 걱정했고, 우동기는 그런 “아버지와 닮았다는 말이 불쾌하다”고 서로를 ‘디스’한 것. 그 과정에서 이호철은 “그래서 내가 아직도 붕어빵을 안 먹걸랑요!”라며 주현의 시그니처 말투를 재현, 웃음을 터뜨렸다.
우길순이 화물차 기사 일을 했었다는 사실은 복선을 깔아놓는 듯한 의혹을 심었다. 이날 다뤄진 주요 사건이 바로 ‘카 캐리어 전복 사고’였기 때문이다. 누군가 적재화물을 고정하기 위해 쓰는 장치인 라쳇 버클을 일부러 끊어 놓아 사고가 발생했고, 이때 라쳇 버클이 주행중이던 차량으로 날아가 앞 유리를 뚫고 운전자의 가슴에 박혀 사망자를 낸 사건이었다. 더군다나 유력 용의자는 10년 전 차연호(이민기) 교통사고 목격자 중 한 명인 한경수(한상조)로 밝혀지는 듯했지만, 누군가 그의 카 캐리어의 라쳇 버클을 끊고 브레이크도 고장내는 바람에 2차 전복 사고가 발생했다.
한경수가 범인이 아니라면 누가 의도적으로 이런 사건을 일으키고 있는지, 차량 폭파로 사망한 양재영(허지원)에 이어 그가 살인 타깃이 된 것인지 미스터리가 폭발한 가운데, 방송 직후 공개된 예고 영상은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또 다른 피해자가 있다”는 추측과 함께, 우길순의 신변도 위태롭다는 사실이 암시됐기 때문. “잠깐 의심을 하긴 했는데, 이 모든 게 떡밥이었던 건가”라는 시청자들의 추측이 빗발치고 있는 이유다. 그 무엇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크래시’의 촘촘한 사건 설계가 또 한 번 소름을 유발한 순간이었다.
예고 영상에서는 아버지가 전화를 받지 않자 사무실을 박차고 나간 우동기와 오토바이를 타고 출동한 어현경까지 포착된 가운데, 함께 공개된 스틸컷에는 웃음기가 싹 빠진 두 사람의 모습을 담고 있다. 어떤 위기가 닥쳐도 유쾌한 ‘파이팅’을 놓지 않았던 이전과는 달리, 걱정과 불안이 초조하게 뒤섞인 감정의 소용돌이가 그대로 표출되고 있다.
제작진은 “오늘 카 캐리어 전복사고의 전말이 밝혀진다. 그 중심에 막내 형사들의 반란이 있다”며 “자동차 전문가 우동기와 액션 막내 어현경이 웃음기를 싹 빼고 진지하게 수사를 펼친다. 이들의 반전 면모가 시청자 여러분의 마음까지 ‘크래시’할 것이다.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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