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 “태주는 단면적으로 본다. 아픈 태주가 돌아왔을 때도 ‘같이 밥을 먹고 파티하자’고 하니 친구를 불러 모은다. 그런 기억만 봤을 때 태주의 신경은 온통 정인에게 맞춰져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니까 그렇게 사람을 데려온 것만으로 정인을 기뻐할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정인은 그렇지 않다. ‘너 몸부터 생각해야 하는데 넌 왜 사람을 불러 오는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태주는 배신감보다는 ’아니. 왜 화를 내지?‘ ’내가 뭘 잘못했다고?‘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Q. 집에 불이 났을 때는?
▶박보검: “(기자에게) 태주가 불을 냈다고 생각했어요?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었다. 전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고, 감독님도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불을 지른 게 아니고 누전되어 불이 난 것이라고. 태주는 반응이 느리고, 인지부조화 상태이다. ‘불이 났는데 어떻게 해야 하지?’ 신고를 하는 게 아니라 빠져나가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태주가 cctv 카메라 쪽을 보며 ’어떻게 해야하지?‘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느낌으로 연기한 것이다. 이후 정인이가 형사에게 이야기하는 것과 횡단보도를 건너며 이야기하는 것이 조금 다르다. 그 때 태주는 ’돌아온 나보다 AI 태주가 더 좋은가 보다’ 생각할 것이다. 현실로 돌아온 태주가 어떻게 보면 더 생각하는 것 아닐까. 그래서 안아주지 않았나. 그 장면이 중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