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분간 소리 없이 장면만 나와
팽팽한 긴장감 속 '극적 효과' 착각
관객들 "직원 어딨냐" 성토에 뒤늦게 대응
뚜렷한 설명 없이 지나간 장면 그대로 상영
8일 경기도 화성시 CGV 동탄에서 영화 '범죄도시4' 상영 도중 소리가 나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CGV 동탄 스크린은 해당 영화를 상영하던 중 10여분간 소리가 나오지 않는 송출 오류를 일으켰다.
마침 영화의 극적 긴장감이 팽팽하던 시점이어서 관객들은 '극적 효과'를 위한 연출로 이를 인지했지만 배우가 대사를 하는 장면에서도 소리가 나오지 않자 웅성였다. 일부 관람객 사이에서 "직원 어디 갔나요?"라고 분통이 터지자 뒤늦게 CGV 관계자가 상영관에 들어와 상황을 깨달았다.
뒤이어 영화 상영은 아예 중단되고 극장 안의 불이 켜진 채 빈 스크린만 덩그러니 남았다.
그러나 CGV 직원들은 관객들의 항의에 뚜렷한 설명 없이 "잠시 기다려 달라"는 말만 반복해 안내했다.
영화는 약 15분간 정지한 뒤 문제가 발생한 구간 이후의 장면부터 재상영됐다. 소리 없이 지나간 장면은 그대로 묵인됐다.
앞서 CGV는 지난달 5일에도 서울 마포구 CGV 홍대에서 예정된 영화 범죄도시4 무대인사 당시 주연 배우들이 엘리베이터 안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해 당일 무대인사 회차가 취소된 바 있다.
당시 CGV는 취소된 무대인사 회차 예매 관객에게 영화 상영권을 보상했지만 관람객 및 네티즌 등은 불만을 표시했다.
해당 무대인사 회차 관람객이라는 네티즌 A씨는 "무대인사를 관람하지 못한 것보다 CGV 관계자 태도에 더 화가 났다"며 "두서없이 설명도 제대로 하지 않고 15분 넘게 사람들 대기시키더니 단순히 2D 관람표로 보상해주겠으니 귀가하라고 내쫒듯 내보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이후 CGV의 영화관 현장 관리가 소홀해졌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이와 관련 CGV 관계자는 "영화관 관리 인원의 수와는 전혀 상관 없이 기술적 문제다"라며 "송출 사고 등으로 영화를 보지 못했을 경우 관람권을 지급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운드 등 기술적 문제가 있었던 것 같고 원인 등을 파악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저널리즘 이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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