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있음’ 알박기 얌체족 넘치는 대표팀 훈련장 새벽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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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전날 저녁부터 이른바 ‘알박기’를 하고 떠난 팬들이다. 저녁 8시경부터 경기장 입구에는 이런 종이가 하나둘 등장하더니 약 40여개 가까이 줄을 지었다. 이들은 일찌감치 자리를 선점해 놓고 어디론가 떠났다가 오후 4시에 맞춰 경기장으로 다시 돌아오려는 목적으로 ‘알박기’를 했다. 이런 행동은 최근 들어 팬들이 모이는 공연장이나 사인회 등에서 성행하더니 이제는 대표팀 축구경기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하루 전인 8일 밤 한 팬은 ‘알박기’를 하고 떠난 이들의 행태에 분노해 직접 경기장으로 가 이 종이를 다 떼버리기도 했다. 이 팬은 전북현대를 응원하는 고등학생으로 알려졌다. 이 팬의 용기있는 행동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후 기자가 현장을 찾은 건 9일 오전 6시였다. 약 20명의 팬들이 차분하게 줄을 서 앉아 있었다. 이들은 실제로 밤을 새거나 새벽부터 와서 기다린 팬들이었다. 제주에서 온 고 모씨(29세)는 “오늘 새벽 5시에 왔다”면서 “그때도 ‘알박기’ 종이가 수십 장 붙어 있었다. 그래서 다 밀어버렸다. 축구를 좋아해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데 정말 오픈런이나 그럴 때는 아예 텐트를 치던가 노숙을 해야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이렇게 종이 한 장 달랑 붙여놓고 자리를 떠났다가 시간에 맞춰 돌아오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아졌다”고 아쉬워했다.
지난 밤 한 팬이 ‘알박기’ 종이를 다 뗀 이후에도 다시 현장에 와 이 자리 맡기용 종이를 붙여놓고 간 이들이 많았다는 이야기였다. 고 모씨는 “심지어 오픈트레이닝이나 숙소 앞에서 ‘자리비움’ 종이만 붙여 놓으신 분들은 경호원들이 동선 유도용 라인을 치는데도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빈 캐리어를 가져다 놓고 ‘치우면 형사고발합니다. 건들지 마시오. 건들면 깨뭅니다’ 같은 글씨가 써 있는 것도 많이 봤다. 정말 이러면 안 된다. 내가 새벽 5시에 왔을 때 이미 내 앞에 4~5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분들이 정말 선수들과 더 가까이 해야하는데 자꾸 편법이 생겨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에서 온 팬 이 모씨(28세) 역시 현장에 와 ‘자리비움’이라고 써 있는 종이를 다 떼버렸다. 이 모씨는 “새벽에 와서 잠시 기다리다가 주변 분들에게 ‘혹시 이 종이를 써 놓고 가신 일행 분이시냐’고 물어봤는데 아니라고 하더라”면서 “그래서 ‘이거 다 떼어내도 되겠습니까’라고 여쭤보니 다들 동의해주셨다. 이걸 떼는데도 아무도 안 오시더라. 여기 보시면 종이로만 ‘알박기’를 하는 게 아니라 오지도 않고 의자 하나만 놔둔 사람들도 있다. 여기에서 주변 분들과 확인 후 그 의자도 옆으로 치워버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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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기자가 오전 7시까지 현장에 있는 동안 ‘알박기’로 인한 충돌은 없었다. ‘알박기’를 하고 떠난 이들은 오후 4시가 돼야 현장에 등장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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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기자가 오전 7시까지 현장에 있는 동안 ‘알박기’로 인한 충돌은 없었다. ‘알박기’를 하고 떠난 이들은 오후 4시가 돼야 현장에 등장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밤에 전북팬이 다 떼고도 또 와서 새로 붙였는데 일찍 온 사람들이 그것마저 다 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