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감독은 "'엄태구가 로코를?' 이러한 지점의 유니크함을 밀고 가고 싶었다. 시청자들, 관계자들 모두 궁금해 할 것 같았다. 그 화두 하나로 시작됐고 고민하지 않고 바로 결정했던 것 같다. 그간 수컷, 센 이미지로 각인이 되어 있었는데 현실의 엄태구를 보여주고자 노력했던 것 같다. 엄태구란 배우의 새로운 매력이 잘 표현된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이 작품이 하고자 하는 핵심 키워드는 '편견'이었다. "전직 조폭 출신의 전과가 있는 남자 지환을 바라보는 세상의 편견 어린 시각이 힘들었을 것이다. 어떻게든 올바르게 살아가려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던 차에 은하를 만나며 무장해제가 된다. 나와 틀린 게 나쁜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동화시켜준다. 그런 모습에서 지환이란 캐릭터의 닫혔던 마음이 열린다. 편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시작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고 현재 육가공업체 대표를 맡고 있는 서지환 역의 엄태구. 그의 첫 로맨틱 코미디 도전작이다. "이런 작품을 하고 싶었다. 일단 대본을 재밌게 봤는데 막상 하려니 겁이 나더라. 그럼에도 대본이 재밌었고 귀여워서 도전하고 싶었다. 촬영에 참여할 때는 다른 작품과 다르게 접근하려고 하기보다는 과장된 것도 진심으로 하려고 노력했다.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하면서 처음으로 소화하는 표정, 대사를 많이 해서 확실히 (전작들과) 많이 다를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한테 이렇게 재밌는 대본을 주시니 더욱 잘 해내고 싶었다. 물론 (연기하며) '현타'는 매일 왔다. 쉽지 않았다. 로맨틱 코미디를 했던 분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업시키려고 하는 게 어려웠는데 직업이니까 목숨 걸고 최선을 다했다"라고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엄태구, 한선화는 2019년 드라마 '구해줘2'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5년 만에 재회한 엄태구는 "그때도 좋았고 지금도 좋았다"라고 자신했다. 한선화는 "재밌는 장면을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서로 연기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전작 '술꾼도시여자들' 시리즈와 어떻게 다른지 묻자 한선화는 "극 중 키즈 크리에이터다. 일명 '미니 언니'라고 불리는 긍정적이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인물이다. 보는 재미가 많을 것 같다. 텐션이 높은 장면이 많으니 (겹쳐 보일 수는 있는데) 다른 장르고 다른 인물이다. 고은하만의 개성이 뚜렷했다. 오가는 감정선이 다르다. 좀 더 입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면들이 많을 것이다. 감사하게도 은하라는 인물 외엔 주변에 오빠들이 많다. 목마른 사슴들과 함께하다 보니 좀 더 러블리하게 보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권율은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 검사 장현우 역을 소화한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편성'의 문제로 수목금토 각기 다른 작품에서 검사로 활약한다. "본의 아니게 죄송하다"라고 사과한 그는 "'놀아주는 여자' 장현우 캐릭터를 할 땐 좀 더 예쁘게 보이기 위해 체중 감량을 했다. 다정한 정서를 가진 검사로 분했다면, SBS 금토극 '커넥션' 박태진 역은 좀 더 차갑게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체중 증량을 해서 좀 더 묵직하고 무게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B급 느낌의 감성에 보는 사람들이 편하게 웃고 즐길 수 있는 로코 '놀아주는 여자'는 12일 오후 8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https://naver.me/xoHBkq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