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그룹 엑소의 유닛 첸백시의 소송전이 시작됐다. 첸백시가 기자회견을 통해 계약의 부당함을 호소하자 SM이 계약 이행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고 첸백시 측도 정산금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법률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SM은 지난 12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첸(본명 김종대), 백현(본명 변백현), 시우민(본명 김민석)을 상대로 계약 이행 청구 소송을 냈다. SM측이 제출한 소장에는 첸백시 측의 비상식적인 행동을 더는 용인할 수가 없어, 일차적으로 합의서의 이행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첸, 백현, 시우민은 2022년 12월 SM과 재계약을 체결했으나, 지난해 6월 계약이 부당하다며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세 명의 아티스트를 SM에서 빼가기 위해 사전 접촉(템퍼링)한 배후로 가수 겸 작곡가 MC몽이 지목됐지만, 본인은 이를 부인했다.
양측은 분쟁 끝에 엑소 완전체 활동은 SM에서, 개인활동은 첸백시가 설립한 신규법인에서 하도록 합의했다. 또 첸백시 신규법인의 매출액 10%를 변경된 계약기간 동안 SM에 지급한다는 내용으로 새 계약서도 작성했다. 백현은 지난 1월 독자 레이블 INB100을 설립하고 첸, 시우민과 개별 활동을 시작했다.
4월 SM은 합의서에 따른 정산을 위해 첸백시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첸백시 측은 내용증명을 보내고 계약 이행을 거절했다. 이어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매출액 10%를 SM에게 지급하는 게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SM이 소를 제기하자 “정산금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 또 전속계약의 불공정성에 대하여 공정위 제소를 통해 정당한 법의 판단을 받겠다”며 맞소송을 예고했다.
법조계에선 첸백시 계약을 둘러싼 소송전이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첸백시 측이 계약에 따른 이행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면 SM은 손해배상청구을 제기할 수 있다. 첸백시측은 계약 무효확인 소송 등으로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엔터전문 변호사는 “첸백시와 SM이 맺은 법인의 매출액 10%를 변경된 계약은 양측 다 대형 로펌들을 통해 검토를 마치고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합의 자체를 무효로 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만약 첸백시가 계약을 이행하지 않아 SM이 손해를 입는다면 SM은 계약불이행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을 별도로 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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