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현 상황을 어떻게 바라볼까. 우선 일반적인 유통 수수료율이 20~25%인 점에 미루어 보면 5.5%는 상당히 낮은 요율이 맞다. 하지만 이는 SM이기에 나올 수 있는 요율이라고 입을 모았다. 카카오엔터에 따르면 유통 수수료율은 ▲선급금 투자 여부 ▲계약 기간 ▲상계율 ▲유통 대상 타이틀의 밸류에이션 등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즉 몇 가지 기준에 의거해 기획사마다 전부 다른 수수료가 책정된다는 뜻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유통 수수료율은 일괄적으로 정해진 게 아니다. 기획사와 유통사의 합의에 의해 정해지는 개별 계약으로, 내용에 대해 제3자는 알 수도 없고 알려져서도 안 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첸백시는 새롭게 회사를 차린 거다. SM이 아닌 다른 곳에서 유통하게 되는 거라 SM 기준에 맞춘 요율을 제시한다고 해도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 "SM이 관계사 차원에서 카카오에 얘기를 전달해볼 순 있겠지만, 카카오가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그것이야말로 다른 기획사 입장에서는 특혜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선급금 투자 여부도 수수료율에 영향을 주는 요소인데, 첸백시 측은 카카오엔터와의 협상이 결렬되는 과정에서 선급 투자를 요구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선급 유통'이란 유통사가 기획사에 선급금을 제공하고, 이에 대한 독점 유통권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투자'다. 이에 따라 평균 3~5년 단위의 유통권 계약을 맺게 되며, 투자금을 회수하는 차원에서 수수료율이 높아지기도 한다.
음원 업계 및 기획사 관계자들은 "선급을 받았다면 돈을 빌린 거라서 사실 요율은 말할 게 아니다", "선급은 이자 없는 대출", "일반 유통 수수료율이 20~25%인데 프로모션·선급 여부에 따라 여기서 더 늘어나기도 하고 그대로 가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회사의 밸류에이션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했다. 카카오엔터는 엑소, 레드벨벳, 에스파, 라이즈 등 SM 아티스트들의 신규 음원·음반은 물론 이전에 발매한 음원까지 유통하고 있다. 첸백시만으로 구성된 INB100과 유통 규모에서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한 관계자는 "5.5%는 SM이기에 가능한 수수료율로 보인다. 아티스트 IP가 워낙 많고 음원 파워도 세지 않냐"면서 "첸백시가 새 회사에서 성과를 낸 이후에 이를 토대로 협상한 것도 아니라서 동일한 수수료율을 요구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유통 수수료율은 SM을 떼고 INB100이 직접 풀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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