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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를 동물화해 캐릭터로 표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캐릭터를 키링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게임 등 콘텐츠에 적용하기도 하는 등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17일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악뮤(AKMU)는 이들을 모티브로 제작한 캐릭터 '찬구리와 수끼'를 선보였다. 이찬혁과 이수현을 상징하는 동물인 개구리와 토끼를 형상화했으며, 캐릭터 이름은 가수가 직접 지었다. YG는 하이퍼이지와 손 잡고 구리, 수끼와 함께 악뮤의 음악 세계가 녹아든 섬들을 모험하는 3D 인터랙티브 웹 콘텐츠 '악뮤 아일랜드'를 오는 11월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JYP는 데이식스(DAY6)의 '데니멀즈',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의 '스키주' 등 동물화 캐릭터를 선보여 왔다. 그 가운데 데니멀즈의 새로운 버전 키링은 17일부터 판매를 시작, 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JYP는 캐릭터를 활용해 다양한 종류의 굿즈를 내놨다. 응원밴드 스트랩 같은 덕질용 상품은 물론, 일상에서 쓸 수 있는 노트북 파우치, 케이블 홀더 등도 출시했다.
SM도 엔시티 드림도 멤버들의 손그림을 바탕으로 캐릭터 키링을 제작했다. 입고와 품절을 반복할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앞서 백현도 SM에 속해 있을 당시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터래기' 캐릭터 굿즈를 제작했다. 터래기도 아티스트가 직접 디자인했다. 인형에서 시작한 터래기는 무드등, 손톱깎이 등 실용적인 제품군으로까지 확장됐다. 지난해에는 휴대전화 액세서리 판매 기업과 콜라보해 터래기 캐릭터 이미지가 들어간 핸드폰 케이스와 보조배터리 등을 출시하기도 했다.
아티스트의 동물 캐릭터화는 팬들의 문화였다. 팬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특정 동물에 빗대어 표현하고, 이를 바탕으로 캐틱터를 디자인했다. 제작에 나선 팬이 직접 인형 샘플을 받아 보고, 최종 시안을 확정해 구매 신청을 받는 형식이었다. 과거와 달리 이제 업계에서 직접 캐릭터를 만드는 추세다. 기존 팬들의 문화였던 만큼 팬들의 수요가 보장돼 있어서다.
아티스트 IP를 인형에만 활용하지 않고, 악뮤 사례처럼 확장해 활용할 경우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K-팝과 게임의 주요 소비자 연령이 비슷하기에 시너지효과를 내기에도 좋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엔터사가 가진 고유의 아티스트 IP를 활용해서 게임을 개발하고 싶다는 업체가 많다. 러브콜이 굉장히 많이 들어온다"며 "실사화 이미지를 쓴다면 게임의 성격 등을 더 민감하게 고려해야 하고, 아티스트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수 있어 캐릭터화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매력적인 IP를 영리하게 활용하는 엔터기업이 늘어나며, K-팝 산업의 수익 구조 역시 개선될 전망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