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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1화 솔이는 볼때마다 눈물이 난다
난 처음볼때도 솔이 아픔이 너무 느껴져서 울었는데 다시 봐도 슬프다.. 그때 솔이 시점 함 쓰고 싶어서 씀.
매일 아침이 안 오길 바랐다
잠잘때마다 제발 이대로 내일 깨어나지 않길
간절히 바랐다…
왜 난 지금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걸까?
모든 게 참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날이 좋아서.. 더 비참하고..
갈수록 희망이 없는,
마치 끝 없는 늪에 점점 빠져가는 기분이다..
그래서 나를 걱정스레 바라보는 엄마조차
눈에 안 들어왔다. 그러기엔 내가 너무 힘겨웠다
버티는 것조차도..
그냥 모든 게 무의미한 기분이었다
그러다 엄마가 실수로 깨고 바닥에 흩어진 유리조각을 보는데..
절로 손이 갔다
더는 살고 싶지도 않았으며..
그냥 이대로 다 끝내고 싶었다
그런데 그때 전화가 왔다
뜬끔없이
전 류선재라고 합니다 하며
저 아세요?
하는 남자…
다 귀찮고
얼른 끊고 싶었다
그런데.. 선물 받아가란다..
요즘 날이 좋으니까..
‘그래 날 좋지 너무나도…’
런닝화 준댄다.. 내게 필요없는 물건이잖아
필요없어요! 했는데 다시 그럼 실내바이크 어떠냐는 말에
내 안의 뭔가가 터진 것 같았다
”어딘가에는요, 날이 너무 좋아서…그래서 살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거든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은 마음을 드러내는 솔이
근데 그때 내게 전화 건 그 사람이 말했다..
살아있어줘서 고맙다고..
곁에 있는 사람은 살아있어준 것만으로 고마워할 거라고..
그 사람의 말에서 진심이
느껴져서
그제야 엄마 자리가 눈에 들어오고..
마지막에 흘러나온 소나기란 노래가
나를 위로해주는 것 같았다…
사고 이후 처음으로 받아보는 위로였고..
처음으로 펑펑 울었다
그간 쌓인 절망과 슬픔을 쏟아내려는듯이
그렇게 위로받으며 나는 다시 살아가고자 마음 먹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살아가는 건 쉬운 게 아니었다. 전과 같을 수 없었으며,
늘 누군가의 도움을 꼭 받아야 했고..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그래도 버틸 수 있었다
그 때 날 살고 싶게 한 그 사람을 보면 항상 힘이 났고
그 사람이 부른 노래들이 내겐 힐링이었기에.
특히 그 날 내게 위로가 된 소나기는 그자체로 힘이 되는
것이었기에
그러다 14년만에 처음으로 직관해서,
그 사람을 볼 수 있게 되자
너무 행복했다.
그런데 나에겐 행운따위 없는 걸까?
갑자기 오늘 면접가능하냐는 연락받고
신나게 갔으나
계단만 있는 건물로..
휄체어 타고 다녀야 하는 내가 다닐 수 없어서
바로 나와야 했고..
그 와중 티켓까지 잃어버려서 콘서트장에
들어갈 수조차 없게 되었다.
첫 직관인데…
그래도 괜찮다!! 스스로 힘내고 안에서 들리는 노래로
그렇게 즐기는 긍정왕 솔이
그리고 예정에 없던 소나기가 나오자
소나기 들으며 눈물 흘리는 솔이
흘러나오는 소리로 듣는데도
현장에서 듣는 소나기는
그간 들었던 것보다 더 따뜻하고 더 좋아서..
그렇게 눈물 흘리는 솔이였다.
오늘 힘들었던 모든 게 씻어가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인 건가?
가는 중에 전동휠체어가 고장나서 한강다리 가운데 멈춰버리자 오늘 겪었던 일들이 스쳐가면서 서러워져서..
눈물이 날 것 같은 솔이
그렇게 추위 떨고 있는데 웬 차가 멈추더니
한 사람이 내렸다
선재…. 선재다
선재가 내게 걸어오는 그 순간이
너무 현실같지 않았다..
직접 만난 선재는
더 상냥하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이라 그 때 내가 위로받을 수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그런 선재를 보며
살고 싶게 해줘서 고맙다고
하고 싶었지만 꾹 참고
그저 세상에 존재해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솔이
‘선재야.. 고마워’
마지막까지 상냥했으며
눈오니까 쓰고 가라며 우산을 내게 안겨준 사람
그렇게 오늘이 내게 인생 최고로 행복한 하루가 되었다
살고 싶게 해준 사람, 선재를 직접 만나고 나니까
생각나는 날 살려준 사람.
그 때 내가 너무 힘들어서 왜 살렸냐고 하기만 하고
제대로 고맙다고도 못했는데
그 사람은 누구였을까?
그 사람도 꼭 만나서 고맙다 전하고 싶다..
그렇게 기분좋게 하루가 끝나가는 중이었는데
선재가…
죽었대…
나랑 좀 전까지 웃으며 대화했는데
대체 왜?…
선재야
날이 좋으니까 살아보라고 했잖아..
선재야…왜 그랬어…
너도 그 때의 나처럼 삶의 의지를 놓을 만큼 힘들었는데 내가 몰랐던 걸까?
그렇게 떠날 만큼 힘들었는데…
내가 몰라줬어.. 직접 만났는데도..
그런데 거짓말처럼
타입슬립으로 과거로 가게 되면서
기회가 생겼다..
널 살릴 수 있는 기회.
과거에서 난 선재를 따라다니며
어떻게든 그가 힘든 일 닥치지 않게 지켜주려 애썼으나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마치 정해진 운명처럼 바꿀 수 없는 과거들..
그렇게 또 부상으로 수영 그만두게 되는 선재..
그게 너무 마음 아파서.. 그로인해 힘들어할 선재가 너무 아파서 우는 솔이
힘들어할 그에게 해줄 수 있는 게 고작 이런 것밖에 없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할 수 있는 게 없는, 무력한 자신이 답답하고
너무 서글퍼서 더욱 더 우는 솔이였다
그래도 할 수 있는 건 다 하려는 솔이였다.
지켜주고 싶어서.
누가 선재 상처주거나 괴롭히면 앞장서서 따지고
혹 상처받을까봐 걱정하며
그 작은 몸으로 지키려고 애쓰는 솔이
그러다 어느날 솔이는
과거랑 비슷한 사고를 겪으며
잊었던 과거의 한자락을 떠올리고
자기를 구해준 사람이 선재라는 걸 알게 되는데..
그토록 궁금했던, 그 날 나를 구해준 사람이 선재였다..
나는 과거 속에서 얼마나 많은 순간을 놓치며
살았던 걸까..
다시 살고 싶게 해준 선재가
바로 날 살려준 그 사람이었으며,
내 삶에 연관된 그 두 사람이 모두 다 같은 사람이었다는
이 모든 게 벅차서
선재를 끌어안고 우는 솔이였다.
그 날 그 말을 선재가 다 듣고 있었다는 것이
너무 마음아프다..
너무 힘들어서 한 그 말들을
내내 다 듣고 결국 자책했을 선재의 모습까지..
인혁이가 1번째 시간여행 후 내게 말했듯이
넌.. 내가 시간여행하기 전 과거 때도
이 일로 자책했을까?
그게 너무 마음 아프다… 그 때로 돌아가면
살려줘서 고맙다고 네 꼬옥 손잡고
말해줬을 텐데..
다른 건 바라지 않는다
그저 미래에도 네 시간이 계속 흘렀으면 좋겠어..
선재야 그러니까 제발 조금만 버텨줘
내가 도울 수 있게..
그런데
애초에 선재의 죽음이.. 나 때문이었다
모든 게 그 때
선재가 날 구해주면서 생긴 거였다..
바뀐 과거 이후에도 그 범인이 날 포기하지 않아
또 똑같이 사건이 발생했고
선재는 나 때문에.. 죽은 거였다
바로 나 때문에..
그토록 널 살리고 싶어 내가 쫓아다닌 게 오히려
널 위태롭게 한 건가? 애초에 널 따라다니지 말았어야했어… 너랑 가까워지지 말았어야 했어…
아니 차라리 내가 그 사고 때 그냥 당했어야 했어..
내가 죽었어야 했는데…
그랬으면 선재도 죽지 않았을 텐데..
다 나 때문이다
그게 견딜 수 없을만큼 괴로웠다
어떻게든 널 살리고 싶었다.
선재야 넌 날 살려준 사람이자
살고 싶게 해준 사람이야
내가 너에게 얼마나 고마워하고.. 또 미안해하는지
넌 모를 거야.
얼마나 간절한지도…
네가 살려줬듯이 이번엔 내가 꼭 널 살릴 거야!
그로인해 내가 죽게 될지라도..
그러니 제발
이번엔 내가 널 지킬 수 있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