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 23일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그 자리에서 채상병 특검법을 받겠다고 전격 밝혔다.
그는 "이 시점에서 특검을 반대할 수 없다"며 "국민이 갖고 계신 의구심을 풀어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단지 특검 추천권을 민주당이 아닌, 대법원장 같은 '제3자'가 고르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상병 사건 의혹의 핵심은 윤 대통령의 '격노'가 모든 사건 왜곡의 진원이 아니냐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개인전화로 이종섭 당시 국방장관 등과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민적 의혹은 더욱 증폭돼, 이제 윤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통령실과 친윤이 필사적으로 특검을 막으려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당장 그간 '용산에 할 말은 하겠다'던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 후보가 일제히 한 후보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윤석열 지킴이'의 본색을 여지없이 드러낸 것이다.
이들 세사람은 출마 선언 전에 각각 용산을 찾아가 윤 대통령을 독대한 사실도 밝혔다. 윤 대통령이 사실상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출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음을 스스로 드러낸 모양새가 됐다.
일각에선 이를 "국힘 내전" 발발로 분석하기도 한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앞서 지난 20일 방송에 나와 한동훈의 출마에 대해 "이게 민주당하고 싸우는 거하고 완전히 다른 얘기다. 이건 내전"
과연 전대에서 국민의힘 당원과 보수층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 결과에 따라 여권의 권력지형은 미증유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정치권 전체에도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