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세대 보이그룹 라이즈·투어스 격돌
| 라이즈, '붐 붐 베이스'서 청춘 매력 강조
| 투어스 '내가 S라면...'으로 청량 콘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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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보이그룹의 대표주자이자 라이벌인 라이즈와 투어스(TWS)가 맞붙었다. 아이돌그룹 시장의 양대산맥인 SM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의 정면승부이기도 하다. SM이 NCT 이후 7년 만인 지난해 8월 선보인 라이즈가 첫 EP(미니앨범) ‘라이징’을 이달 17일 내놓은 데 이어 하이브 산하 플레디스 소속으로 올 초 데뷔한 투어스는 24일 두 번째 EP ‘서머 비트!’를 발표했다.
공통분모는 '청량'과 '청춘'. 데뷔 시기도 비슷한 데다 풋풋하고 해맑은 이미지를 듣기 편한 팝으로 풀어내는 콘셉트까지 닮았다. 두 그룹이 첫 등장부터 라이벌로 불린 이유다. 새 앨범에선 서로 결을 달리하며 차별화했다. 라이즈는 ‘청춘 그루브’라는 홍보 문구대로 청춘의 역동적 에너지를 드러낸 반면, 투어스는 데뷔 EP 제목인 ‘스파클링 블루’처럼 상큼한 이미지의 청춘을 그렸다.
라이즈, 청량에서 다변화 vs 투어스, 청량 콘셉트 고수
멤버 6명의 평균 나이가 21세인 라이즈는 '청량 콘셉트'의 비중을 줄이며 외연을 확장했다. 장르적으로도 하우스댄스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멤버 6명의 평균 나이가 18세인 투어스는 청량을 한껏 밀어붙였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투어스는 첫 앨범에서 10대의 불안을 비롯한 청춘의 감정선을 입체적으로 풀어냈는데, 이번 앨범은 ‘여름 OST’를 노리고 만든 듯 너무 투명하고 밝다”고 평했다.
라이즈는 악기의 물성을 강조한 ‘이모셔널 팝’을 내세웠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조합한 감성으로 대중성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데뷔 곡 '겟 어 기타'에 기타 연주를 담고 후속 곡 ‘토크 색시’에서 색소폰과 기타의 펑키한 조화를 들려준 데 이어 악기 시리즈 후속곡 ‘붐 붐 베이스’에선 베이스 기타의 굵고 탄력 넘치는 리듬을 살려내며 복고적이면서도 현대적인 팝을 완성했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베이스는 밴드음악에서도 잘 조명받지 못하는 악기인데 키워드로 뽑아내 음악적으로 연결시킨 점이 신선했고 음악적 완성도도 높다”고 호평했다.
투어스의 미니 2집 타이틀 곡인 ‘내가 S면 넌 나의 N이 되어줘’는 신스팝을 가미한 10대 취향의 틴 팝이다. 듣기 편한 편곡과 단순하고 쉬운 선율이 특징이다. 뮤직비디오는 온통 파란색과 흰색으로 채웠다. 콘셉트가 뚜렷하다 보니 멤버들의 개성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취약점도 있다. 김 평론가는 “투어스는 같은 소속사 그룹인 세븐틴과 달리 멤버들의 음색이 고음 위주로 비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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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판매량은 라이즈가 앞서...첫 주 125만 장
대형 기획사와 팬덤의 힘으로 두 그룹의 새 앨범은 좋은 판매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일단은 라이즈의 우세다. ‘라이징’은 첫날 66만 장을 포함해 첫 주 125만 장 이상 팔렸다. 투어스의 ‘서머 비트!’는 발매 첫날인 24일 30만 장이 판매됐다.
음원 차트에서도 라이즈가 앞서간다. ‘붐 붐 베이스’는 발표 하루 만에 멜론 톱100 차트 16위에 올랐고, ‘내가 S면…’은 25일 같은 차트 99위로 처음 등장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