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부작 '삼식이 삼촌'을 무사히 끝낸 신연식 감독은 "희한하다. 기술적으로 엄청난 차이라고 할 건 없는데 묘하게 다르다. 다른 맛이 있다. 매체도 다르고 환경도 다르고 뭐가 좋다 나쁘다 말하긴 힘든데 설명하기가 힘들다. 기분도 다르고 뭔가 다르다. 작품이 공개될 때 어느 정도 긴장이나 여러 감정이 드는데 비슷할 줄 알았는데 다르더라. 같은 긴장이어도 다른 것 같다. 극장에서는 관객 분들을 대면해서 만날 일이 많지 않나. 그게 차이가 있는 것 같긴 하다. 집에서 시청자시는 분들 댁에 가서 볼 수는 없으니까 좀 다른 것 같다. 영화도 극장마다, 지역마다 반응이 다르긴 한데 OTT 매체는 채널이 완전히 정해져 있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 공중파면 공중파대로 다를 것 같고 재밌는 경험인 것 같다. 낯설고 신기하다"고 전했다.
첫 드라마 작업 과정을 떠올리면서는 "거의 다 영화 스태프들이기는 했다. 저에게 크게 낯설었던 건 영화는 투자를 받고 캐스팅이 완료된 상태에서 촬영을 시작하는데 드라마는 대본이 다 안 나온 상태에서 투자를 받고 캐스팅을 하는 시스템이 거의 대부분이더라. 4부까지 대본을 쓴 상태에서 캐스팅할 때도 낯설었다. 배우들을 만나서 '아마 언제 죽을 것 같아' 말로 얘기하고 뒤에 어떻게 될 거고 뒷내용을 설명해야 했다. 말로 설명해야 하는 게 좀 달랐다. 촬영을 하면서 대본을 쓰는 게 좀 달랐다. 그게 좀 힘들기는 했다. 물리적으로 체력적으로 힘든데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배우들과 소통을 하면서 대본을 쓰는 건 나름의 좋은 장점이 있었던 것 같다. 기술적으로 가장 크게 달랐던 건 대본을 쓰면서 찍는 거였다"고 털어놨다.
애초 10부작으로 촬영이 완료됐으나 편집과정에서 16부작이 된 이유로는 "인물도 많이 나오고 시대 배경도 낯설고 차분히 설명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느껴서 저도 동의해서 했는데 사실 영화는 늘 줄이는 것만 한다. 드라마는 이럴 수 있다는 걸 배운 것 같다. 영화에서 발생하는 변수와 드라마에서 발생하는 변수가 다르구나 느꼈다"고 했다.
한편 신연식 감독은 '프랑스 영화처럼', '동주', '로마서 8:37' 등 독립영화에 이어 '거미집', '압꾸정', '1승', '삼식이 삼촌' 등 상업 대작을 작업하기도 했다. 그는 "저도 저의 천성과 관성대로 살아온 것 같기는 하다. 작품을 하는 이유와 목적이 늘 있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드려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진짜 우리 삶에 작용하는 것들을 탐구하는 거다. 제 작품의 엔딩을 보면 다 똑같다. '이런 세상인 줄 알았는데 아닐 수도 있네'라고 부조리를 짚어주면서 끝난다. 우리의 삶에서 어떤 면을 표현하고 싶은데 많은 자본이 필요할 때가 있고 작은 자본으로 할 때가 더 좋을 때가 있다"며 '1승' 개봉에 대해서는 "제가 배급사가 아니라 정확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텀을 두고 슬슬 준비 중인 것 같다. 진행되고 있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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