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한국 드라마를 본 청소년 30여 명에게 사형이나 무기징역을 선고한 것으로 우리 정부 당국이 파악했습니다. 겨우 드라마 본 걸 가지고, 그것도 청소년에게 사형이라니 믿기지가 않는데, 처형은 부지기수고, 한국식 말투를 따라한 것만 가지고도 처벌을 받는다고 합니다.
통일부가 발간한 북한인권보고서 내용까지 이태형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앳돼보이는 10대 남성 2명이 죄수복을 입고 있습니다.
"수십 종의 괴뢰 영화와 TV극, 20곡의 괴뢰 화면곡을 시청 유포"
한국 드라마를 돌려본 이유로 공개재판에 세워져 12년 노동교화형을 받은 겁니다.
2022년쯤 촬영된 영상인데, 이후 상황이 더욱 가혹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당국 관계자는 "최근 북한에서 17살 안팎의 청소년 50~60명이 한국 드라마를 보다 적발됐다"며 "그 중 30여명이 무기징역 또는 사형 선고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오경섭 / 통일연구원 기조실장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행위에 대해서는 북한 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는 행위로 규정해서 굉장히 강력하게 처벌…."
통일부는 지난해에 이어 2년째 북한인권보고서를 공개 발간했는데, 올해 보고서엔 휴대전화를 검열해 '쌤'이나 '아빠' 같은 한국 말투를 쓰면 처벌 받는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탈북여성
"핸드폰 검사를 언제든 무작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지나가는 젊은 세대들 딱 봤을 때 문자에 요를 붙이거나 익숙하지 않으면 바로"
결혼식에서 한복이 아닌 흰색 드레스를 입거나 선글라스를 쓰면, 반동사상에 물들었다며 처벌하는 일도 있습니다.
최근 강제송환된 탈북여성들은 성폭력에 시달렸고, 러시아에 파견된 노동자들은 하루 20시간씩 노동을 하고 월 50~150달러만 손에 쥔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이태형 기자(nihao@chosun.com)
https://naver.me/xExspXZ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