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졸업'(극본 박경화 연출 안판석)은 마지막회 자체 최고 시청률인 수도권 평균 7.4% 최고 8.1%, 전국 평균 6.6% 최고 7.3%를 기록했다.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도 차지했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이하 전국 평균) 분명 유종의 미를 거뒀으나, 아쉬움도 분명한 성적표다.
'졸업'은 종합평성채널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안판석 감독의 MBC '봄밤' 이후 4년 9개월 만의 신작이자, 첫 tvN 드라마다. 정려원 또한 디즈니+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복귀했으며, 활발히 활동 중인 위하준은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이후 4개월 만에 새 작품에 나섰다.
'졸업'은 그 출발부터 화려했다. 전작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 김희원)이 24.9%로 역대 tvN 드라마 1위를 차지하며 '초대박'을 터트렸다. tvN 토일드라마 최초로 같은 날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시청률을 뛰어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때문에 전작의 후광을 '졸업'이 무사히 이어받을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정려원은 "당연히 부담감은 있다"면서도 "멜로드라마는 일정한 공식이 있는데, '졸업'을 보시는 분들은 공식을 누르지 않고 진행되는 이야기를 보시면서 '이런 식의 사랑도 있겠구나'라는 차별점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는 자신 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반면 위하준은 "부담감은 전혀 없다"라며 "우리 작품은 너무나 다른 결의 매력이 담긴 작품이다. 안판석 감독님 표 깊은 감성과 정려원과 저의 리얼한 연기로 다른 느낌으로 좋아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졸업'이 주목받은 이유에는 tvN 드라마의 '3연타 흥행' 여부도 있었다. '눈물의 여왕'에 이어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극본 이시은 연출 윤종호 김태엽)까지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마지막 회 시청률 5.8%를 기록했지만 '변우석 신드롬', '김혜윤 인생캐' 등 그 이상의 화제성을 자랑했다. tvN 타깃인 2049 남녀 시청률에서는 8주 연속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도 석권했다.
이 때문일까. '졸업'은 시청률 3~4%를 기록하며 고전하기 시작했다. 특히 3회의 경우 3.0%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경쟁작인 종합편성채널 JTBC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극본 주화미 연출 조현탁) 3.9%, 종합편성채널 MBN 토일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극본 박철 김지수 연출 김진만) 3.8%에도 뒤지는 굴욕을 맛봤다. 덕분에 '히어로가 아닙니다만' 4.9%(6월 9일· 16회), '세자가 사라졌다'가 5.1%(6월 16일· 20회)로 마지막 회 'tvN을 꺾으며 종영'했다. 같은 날 '졸업'은 각각 4.2%(10회), 4.8%(12회)에 그쳤다.
분명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는 호평받았다. 스승과 제자에서 연인으로 변하는 감정선, 차분하면서도 뜨거운 '어른들의 연애', 분필을 쥔 이들의 강의 장면은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에 힘입어 정려원과 위하준은 TV-OTT 출연자 화제성 조사 3주 연속 TOP5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24.9%, '눈물의 여왕' 후속작에게 건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를 떠나서도 tvN 토일드라마라는 자리이기에 6.6%는 아쉬운 성적일 수밖에 없다. '3연타 흥행'을 기대하던 tvN에도 뼈아픈 '유종의 미'다.
https://naver.me/Gub8xPW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