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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211l

프랑스 조기 총선의 1차 투표 결과 이변은 없었다.

제1야당이자 극우정당인 국민연합(RN)이 득표율 1위를 기록할 것이란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다시 한번 보수 돌풍이 입증됐다.

국민연합은 이 기세를 몰아 2차 투표에서 절대 과반 의석을 확보해 총리를 배출, 직접 정부 운영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극우 정당이 프랑스 의회 다수당을 차지해 '집권'까지 하는 건 전례 없는 일이다.

전격적인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결정하며 승부수를 던졌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선거 결과 참패가 예상돼 정치적 위기를 맞게 됐다.

여론조사기관 출구조사 결과 국민연합은 33%의 득표율로 전체 의석 577석 가운데 260∼31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과반확보가 확실시 된다.

IFOP의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RN은 34.2%를 얻어 240∼270석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입소스도 RN이 34%를 득표하는 걸로 예측했다.

2022년 총선에서 국민연합은 89석을 얻었다.

이날 출구조사 결과대로라면 마크롱 대통령은 여소야대 정국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범여권은 90∼120석 또는 60∼90석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총선에서 245석을 얻은 것에 비하면 반토막에도 못미친다.

마크롱 대통령의 실패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그는 재임 이후 여론의 강한 반대에도 지난해 초 연금 개혁을 밀어붙였다.

지난해 말엔 좌파 진영에서 '극우 공약'이라고 비판한 이민법 개정을 추진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올해 초엔 정부의 각종 규제에 반발한 농민들이 들고일어났다.

고물가 상황에 임금은 제자리걸음이니 서민들 내에선 '정부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거냐'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마크롱 대통령의 조기 총선 결정은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프랑스에서 총리는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의회가 언제든지 내각 불신임을 표결할 수 있어 관례상 의회 다수당 출신 인물을 총리로 임명해 왔다.

국민연합 출신의 총리가 임명되면 프랑스 5공화국 역대 4번째 동거 정부가 들어서게 된다.

대통령과 총리의 소속 정당이 다른 만큼 정책 노선과 방향의 차이로 인해 마크롱 대통령이 임기 내에 추진하려던 각종 개혁 정책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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