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의 푸른 산호초 커버가 인기가 있어 유튭으로 보다가 일본 발매 싱글이라는 슈퍼내추럴까지 들었습니다. 아마 90년대를 지나온 분들은 다 좋아하실 듯 한데요. 뉴잭스윙을 정말 세련되게 잘 구현해냈더군요.
한국분들은 듀스를 떠올리시겠고 리액션하는 외국인들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비트에 신기해하고 즐거워합니다. Form of Therapy라고 Kpop 리액션하는 양반이 있는데 안보던 사이에 빠니보틀이 되어부렀네요.
슈퍼내추럴 리액션:
부상당한 혜인을 대신해서 토끼가 춤추는 걸 보니 먼 옛날 바비 브라운 노래에 맞춰 무도장에서 토끼춤 추던 생각이 나네요 ㅋㅋㅋ (신촌로터리 벤츠280 자리는 이제 뭐가 있으려나).
얼마전에 뉴진스는 블핑 같은 그룹이 될 수 없다고 하면서 The Happiest Girl 링크를 올리신 분이 있었는데요. 이건 팀 던컨 최전성기 하이라이트를 보여주면서 웸반야마는 절대 이런 선수가 되지 못할 거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그룹 중에 누가 더 낫다라고 이야기할 생각은 절대 없고, 뉴진스가 블핑 뒤를 이어서 글로벌한 Kpop 슈퍼스타가 될 수 있을가를 논하고자 합니다 (물론 뉴진스를 이어서는 QWER이 지구정복을 하겠죠).
아이돌 음악은 블핑 밖에는 안 듣다가 약간 활동이 주춤해졌을때 제 귀에 어텐션/하입보이가 들어왔습니다. 특히 어텐션은 참 신선한 충격이었는데 블핑 데뷔곡인 휘파람을 처음 들었을 때 느꼈던 감정이랑 비슷해요. 같이 데뷰했던 하입보이와 붐바야가 오히려 대중픽이었던 것도 비슷하네요.
그러다가 블핑은 불장난을 발표하고 (벌써 7년이 지났네요) 그곡은 아직도 저의 최애입니다. 슈퍼내추럴이 현재 저에게는 불장난 포지션의 곡이네요.
이후에 블핑은 뚜두뚜두를 기점으로 연달아 메가히트를 터뜨리며 글로벌 슈퍼스타가 되었습니다. 뉴진스도 과연 뚜두뚜두를 만나고 계속 미국/유럽으로 밀고 나아갈 수 있을까요? 다음 포인트들이 어떻게 작용할지가 궁금합니다.
1. 데뷔시 멤버 나이: 블핑이 2016년에 20-20-21-22 이었던데 반해 뉴진스는 2022년에 15(?)-17-18-19-19로 상대적으로 많이 어립니다. 청순으로 시작한 것이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겠죠. 지금도 홀썸(wholesome)한 이미지를 가져가고 있는 듯는데 나이 들고 경험치가 쌓이면 개인별로 더욱 실력이 업그레이드 되겠죠. 그렇게 되면...
2. 컨셉: 나이 때문에 걸크러쉬 컨셉이 아직은 다소 이른데 또 꼭 글로벌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걸크러쉬 컨셉 밖에는 없는가도 어려운 문제이긴 합니다. 블핑의 스타요소중에는 걸크러쉬가 기반이고 강렬한 제니-리사의 랩핑이 인기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게 사실이니까요.
3. 회사의 지원: 뭐 아시다시피 빅뱅이 날라가고 블핑이 YG 먹여살리다시피 했죠. 그래서 YG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고* 글로벌 인기의 주 견인차가 되었던 그 전설적인 MV들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하이브에 관심이 없다보니 지금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는 느낌은 안드네요.
(* 근데 그때는 왜 자주 앨범이 안 나왔는지 모르겠음. 뉴진스를 보니 더 대비되네요)
4. PD: 블핑을 언급할 때 항상 따라다니는게 프로듀서인 테디인데요. 히트곡 작곡 포함 거의 전담으로 스타 만들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뉴진스의 경우 전국민이 다 아는 분이 전담 피디로 키우셨는데 감각은 인정해야 할 것 같은데 플러스로 잘은 모르지만 250이라는 분 작곡/편곡 능력도 뛰어나신 듯 합니다.
5. 일본시장에서의 성공: 뉴진스가 일본시장에서 성공하는 듯하게 보이지만 그렇다고 그냥 일본시장에 안주하면 안되겠죠. 블핑도 일본시장에 진출하려고 했지만 영미권에서 빵 터지는 바람에 일본시장에 그렇게 큰 투자는 하지 않은 듯 합니다. 뉴진스도 블핑처럼 호주/뉴질랜드 영어 구사자가 두 명이 있기 때문에 롤라팔루자에도 가는 등 미국 진출도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앞으로 행보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