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선보인 두 편의 로맨틱 코미디 '낮과 밤이 다른 그녀'(이하 '낮밤녀')와 '놀아주는 여자'가 상반된 시청률 성적표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낮밤녀'의 시청률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놀아주는 여자'는 다소 정체기를 보이고 있다. 다만, 두 작품 모두 현재 수치 이상의 결과물을 받아들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건 지난달 15일 첫 방송을 시작한 JTBC 토일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연출 이형민·최성민, 극본 박지하 이하 '낮밤녀')다. 첫 방송을 4.0%의 시청률로 시작한 '낮밤녀'는 매회 꾸준하게 시청률이 상승했고 가장 최근 방송분에서는 7.7%를 기록했다.
'낮밤녀'는 어느 날 갑자기 노년 타임에 갇혀버린 취준생과 낮과 밤 올 타임 그녀에게 휘말린 능력캐 검사의 기상천외한 인턴십과 앙큼달콤 로맨스를 담은 코미디다. 방송 전부터 2인 1역 도전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이정은과 정은지는 이에 걸맞은 연기를 통해 드라마를 이끌어가고 있다.
시청률뿐만 아니라 화제성 면에서도 상승세다. 첫 방송 이후로 화제성이 꾸준하게 상승한 '낮밤녀'는 6월 4주차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2위를 차지했다. 정은지와 이정은은 출연자 화제성 1위와 2위를 나눠 가지며 앞으로의 성장세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지금의 상승세도 충분히 인상적이지만, 앞으로 더 올라갈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뜻이다.
2021년 부활한 JTBC 토일드라마는 지난해 '닥터 차정숙', '킹더랜드', '웰컴 투 삼달리' 등이 연달아 히트하며 성공세를 이어갔다. 다만 올해에는 그 활약이 조금은 아쉬웠다. '이미 전작인 '히어로는 아닙니다만'과 그 전 작품 '하이드'의 최고 시청률을 뛰어넘은 '낮밤녀'는 다시금 반등의 시작을 알릴 수 있는 드라마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초 '닥터 슬럼프'가 기록했던 8.2%를 넘어선다면 10% 돌파도 충분히 가능하다.
반면, 지난달 6월 12일 첫 방송을 시작한 수목드라마 '놀아주는 여자'(연출 김영환·극본 나경)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2.3%의 시청률로 출발한 '놀아주는 여자'의 시청률은 7회를 앞둔 상황에도 여전히 2%대를 기록하고 있다.
한선화와 엄태구가 주연으로 나선 '놀아주는 여자'는 어두운 과거를 청산한 큰형님 지환과 아이들과 놀아주는 '미니 언니' 은하의 반전 충만 로맨스 드라마다. 밝은 이미지를 가진 한선화와 첫 로코 도전에 나서는 엄태구의 조합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지만, 이를 결과물로 이끌어내는 데 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다만, '놀아주는 여자'의 부진에는 시청환경의 변화도 고려해야 한다. '놀아주는 여자'는 모든 방송사를 통틀어 현재 방송되고 있는 유일한 수목드라마다. OTT의 등장과 시청 환경의 변화로 수목드라마를 보는 팬층이 많이 사라졌고 지상파는 일찌감치 수목드라마 슬롯을 폐지했다. tvN과 ENA 역시 수목드라마로 화제를 모은 적도 있지만 현재는 방송되고 있는 작품이 없다.
본방을 사수하는 사람들의 절대적인 수는 부족할 수 있지만, 한 번 시청한 사람들은 한선화와 엄태구의 조합에 호평을 내리고 있다. 화제성 조사에서 '놀아주는 여자'와 엄태구, 한선화가 5위 안에 들어갔다는 점은 충분한 마니아를 형성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3회 1%대로 내려갔던 시청률이 다시금 상승해 최고시청률 2.6%를 기록했다는 점도 희망적이다. 수목드라마의 특성상 극적인 시청률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 수 있어도, 지금보다는 더 나은 성적을 받아들일 잠재력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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