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최지예 기자] 그룹 뉴진스가 난데없는 'J팝 그룹' 논란에 휩싸였다.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쉬움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크게 나온다.
5일 텐아시아 취재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발매한 일본 데뷔 앨범 '슈퍼내추럴'(Supernatural)은 애플 뮤직과 바이브 등 주요 음악 사이트에서 'J팝'으로 분류됐다. 해당 분류는 뉴진스 소속사인 어도어의 요청에 따라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K팝 대표 그룹으로 꼽히고 있는 뉴진스의 이번 신보가 J팝으로 분류된 것과 관련 적지 않은 팬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아쉬움을 표하는 팬들은 일본 데뷔를 목적으로 나온 앨범이라 하더라도 오리지널 앨범이고, 각 곡의 한국어 비중이 높다는 점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부 영어 가사로 이뤄진 그룹 BTS '다이너마이트'(Dynamite)는 K팝으로 분류됐단 점을 상기했다.
명목상 일본 데뷔 앨범이긴 하지만 해당 음원이 전 세계에 서비스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J팝으로 분류되는 것은 K팝 그룹으로서 정체성을 스스로 약화시키는 행동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K팝의 위상이 높아졌다 하더라도 모르는 사람이 뉴진스의 이번 신곡을 접할 경우 일본 음악이라고 오해할 소지가 높다는 이야기다. 문화주권적인 측면과 K팝 브랜드 제고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아쉽다는 주장이다.
반면, 음악시장에서 국가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장르적 구분이 무의미한 가운데, J팝 분류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뉴진스로서는 앨범 발매 목적이 일본 시장을 타깃한 것이고,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J팝으로 표기하는 현지화 전략을 사용했다는 주장이다. 통상 수출할 때 가장 효율적인 전략으로 현지화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목표와 타깃에 맞게 J팝으로 구분했을 뿐, 그 자체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역시 같은 맥락에서 반박했다. 어도어 측은 "일본 음방 활동을 위해서 일본 음반으로 낸 것이고, 더 많은 팬이 쉽게 접근하기 위해 글로벌 유통을 선택한 것이다. 미디어의 발달로 유통이 다변화되고 콘텐츠가 빠르게 전파되는 환경에서, J팝과 K팝의 장르를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본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를 두고 가요계 역시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멤버, 음악, 스타일 등 모든 면에서 보더라도 K팝으로 분류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뉴진스는 하니를 제외하고 4명 멤버 모두가 한국, 한국계고 음악과 스타일 측면에서 봐도 90년대 국내 가요계가 떠오르는 지점이 많지 않나. 90년대 K팝을 현재 트렌드에 맞춰 뉴진스의 음악과 스타일, 뮤직비디오 등에서 계승 발전됐다고 생각했는데, J팝 표기라니 아쉽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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