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혐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이 카카오가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해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와 손잡았다고 진술했다. 이 과정에서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지창배 원아시아 대표에게 주식 매입 대가로 SM엔터 굿즈(제작상품) 사업권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방법원 제15형사부는 5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배 전 총괄과 카카오 법인, 지 대표와 원아시아에 대한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각각 별도로 기소된 두 재판을 최근 관련사건으로 병합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2월 SM엔터 인수를 두고 하이브와 지분 경쟁을 펼쳤다. 지난해 2월10일부터 28일까지 하이브는 주당 12만원에 SM엔터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검찰은 이 기간 공모관계인 카카오와 원아시아가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저지할 목적으로 약 2400억원을 투입해 SM엔터 주가를 올렸다고 판단했다.
카카오, 1000억원 SM엔터 주식 매입 부탁...굿즈 사업 대가 약속
이날 검찰은 증인신문에서 이 부문장에게 하이브의 공개매수 첫날인 지난해 2월10일 배 전 총괄과 지 대표가 SM엔터 주식 매입에 대해 나눈 대화 내용에 대해 물었다. 당시 이 부문장은 지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배 전 총괄과 전화통화를 연결했다. 배 전 총괄과 지 대표는 이 부문장의 휴대폰을 통해 대화를 나누었다.
이 부문장은 "배 전 총괄이 지 대표에게 1000억원 정도 SM엔터 주식을 사달라고 얘기했다"며 "배 전 총괄은 원아시아 외 다른 두 곳에도 각 1000억원씩 주식 매집을 부탁했으며, 향후 카카오가 공개매수와 블록딜로 원아시아 보유분을 되사는 것을 약속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에 따르면 카카오, 카카오엔터, 원아시아는 지난해 2월 16, 17, 27, 28일 네 차례에 걸쳐 SM엔터 주식을 장내매집했다. 원아시아는 소재지와 IP가 동일한 자회사 헬리오스·그레이고 계좌를 이용해 주식을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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