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maxmovie.com/news/438570
임영웅과 안은진, 현봉식 호흡 맞춰
종말의 비극에서 희망 물기 찾는 여정
[맥스무비= 이해리 기자]
(생략)
'인 악토버'는 임영웅이 지난 5월 발표한 노래 '온기'의 뮤직비디오를 겸해 제작된 단편영화다. 이야기를 응축한 뮤직비디오를 먼저 선보였고, 편집과 시각특수효과 등 미술 작업을 거쳐 러닝타임 31분의 단편영화로 완성해 지난 6일 쿠팡플레이와 티빙을 통해 공개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생략)
● 희망을 찾는 압축적인 메시지
'인 악토버'는 만만치 않은 영화다. 작품의 주연과 영화의 기획까지 도맡은 임영웅이 이번 작업에 얼마나 의욕을 갖고 임했는지 영화 곳곳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보통의 단편영화가 제작 여건이나 스태프 규모 등을 고려해 선뜻 시도하기 어려운 장르인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세계에 야심차게 도전한 것은 시작일 뿐이다. 살아 숨쉬는 생명체를 만날 수 없는 황폐한 세상에 홀로 남겨진 비극을 딛고 다시 희망을 찾아 나서는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함축해 담은 시도 역시 돋보인다. 이야기 자체는 개성이 뚜렷한 장르물로 풀어내면서도 그 안에 희망을 포기하지 말고 함께 나아가자는 단단한 목소리를 담는 시도도 놓치지 않았다.
(생략)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배경음악을 최대한 자제하고, 황폐한 세상의 황량한 기운으로 화면을 꽉 채운다. 하지만 극 말미 '온기'가 흘러나오는 순간, 꾹꾹 눌렀던 감정은 마침내 폭발한다. 지금 눈 앞에 비극만 가득하더라도, 희망을 포기하지 말자고 말하면서 따스한 손길을 내민다.
'인 악토버'의 미덕은 더 있다. 단편영화로는 드물게 종말 그 이후의 세상을 실감나는 시각효과로 표현한 부분이다. 최근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부터 '황야' 등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세계가 인기 장르로 인정받는 상황에서 '인 악토버'는 31분 분량의 단편으로도 그 세계를 극적으로 표현하고 응축된 서사까지 완성했다.
주인공 영웅을 연기한 '배우 임영웅'에 대한 평가도 빼놓을 순 없다.
임영웅의 목소리는 노래를 부를 때 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도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사실은 이번 작품에서 증명됐다. 영화의 오프닝을 여는 임영웅의 독백은 여러 설명도 필요 없이 관객을 '인 악토버'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감독 : 권오준 / 출연: 임영웅, 안은진, 현봉식 / 제작: 물고기뮤직 / 장르: SF / 공개: 7월6일 / 관람등급: 전체 관람가 / 러닝타임: 31분
[맥스무비 리뷰는 '포테이토 지수'로 이뤄집니다. 나만 보기 아까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반짝반짝 잘 익은 BEST potato(100~80%), 탁월하지 않아도 무난한 작품은 NORMAL potato(79~50%), 아쉬운 작품은 WORST potato(49~1%)로 나눠 공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