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에 ‘창고 드라마’들이 몰려온다. 변요한, 김소현, 김재중 등 톱스타들이 주연해 2년여 전에 촬영을 마쳤지만, 좀처럼 편성 기회를 잡지 못했던 드라마들이 최근 연달아 TV로 공개돼 시청자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자아내고 있다.
앞서 스크린 활동에 집중했던 변요한은 8월 16일 첫 방송하는 MBC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아웃’을 내놓는다. 지난달 디즈니+ 드라마 ‘삼식이 삼촌’을 공개했지만, TV 드라마를 주연하는 것은 2018년 tvN ‘미스터 션샤인’ 이후 6년 만으로, 극 중 살인 사건 누명을 쓴 전과자가 돼 과거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드라마는 2022년 중순에 이미 모든 촬영을 마쳤으나 재정난 등으로 인한 방송사의 드라마 편성 감소로 인해 2년 가까이 창고에 잠들어있다 MBC 금토드라마 자리에 안착했다.
22일부터 방송하는 김소현·채종협 주연의 tvN ‘우연일까?’도 촬영을 마친 지 1년 5개월여 만에 공개된다. 드라마는 2022년 가을 촬영을 시작해 지난해 초 작업을 끝냈다. 최근 일본 TBS 드라마 ‘아이 러브 유’를 현지에서 히트시킨 채종협의 반짝인기에 힘입어 편성 기회를 잡았다. 김소현과 채종협이 10년 만에 우연히 만난 첫사랑의 재회 로맨스를 그린다.
가수 김재중의 안방극장 복귀작인 ‘나쁜 기억 지우개’는 2년이 넘도록 표류하다 8월 2일 MBN에서 마침내 공개된다. 김재중은 2017년 KBS 2TV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 이후 7년 만에 한국에서 주연 드라마를 내놓게 됐다. 그와 진세연, 이종원, 양혜지 등이 출연한다.
일각에서는 로맨스, 스릴러 등 트렌드 변화 속도가 빠른 장르를 내세운 드라마들이 2년의 시차를 두고 공개돼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기 힘들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드라마 편성에 인색했던 방송사들이 점차 구작 수급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도 방송가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11일 한 방송 관계자는 “관련 흐름을 본 일부 제작사가 이미 촬영을 마친 드라마들을 판매하기 위해 다시 움직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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