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가 공연을 앞두고 발 상태 악화를 막기 위해 스태프가 직접 운동화를 바꾸어 신기로 제안한 것인데, 이를 ‘갑질’로 볼 수 있느냐는 반론이 이어진 상태다. 슬기 소속사 아닌 타 소속사 관계자들은 현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매니저로서 꼼꼼함과 배려로 보이고, 프로 정신 마저 느낄 수 있는 배려인데, 과연 이것 을 ‘갑질’ 프레임으로 볼 수 있느냐”며 “슬기의 경우 관계자들에게 예의 바르기로 소문한 가수라 이번 논란에 더욱더 안타깝게 느껴진다”고 했다.
여성 아이돌을 맡고 있는 매니저는 “매니저 입장에서 저런 일은 일반적인 일이다. 어느 현장을 가더라도 여성 가수들인 하이힐을 신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여분의 운동화가 없을 때 비일비재하게 운동화를 바꿔준다. 최상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매니저의 일이고 내 운동화를 준 적도 있다”고 했다.
또한 “가요계에서도 슬기가 인성이 좋은 걸로 유명하다. 이번 논란을 보고 너무 심한 ‘어그로’가 아닌가 생각했다”며 “같은 매니저 입장에서도 이건 아니다 싶었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여성 아이돌 매니저도 “레드벨벳 슬기는 가요계 매니저들 사이에서도 나쁜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을 정도고, 부디 자신의 아이돌들도 슬기만큼만 같아 달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라며 “당연히 매니저로서 매니저의 일을 한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남성이고, 사이즈가 맞다면 당연히 운동화를 바꿔줬을 것이고, 아니라면 슬리퍼를 사줬을 것”이라며 “다만 공항에 노출되는 장소였으면 일반적인 슬리퍼보다는 어울리는 운동화를 착용하게 했을 것인데, 사진 속 운동화라면 패션과도 이질감이 없어 보이고 나라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고 했다.
연예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여론도 맥을 함께 한다.
한 누리꾼은 “친구여도 저 상황이면 바꿔 신어주고 짐도 들어주는데 평소 발에 상처가 늘 있는 상태로 저런 신발을 매번 신던 것도 아니고, 저 정도 일도 용납 못할 정도로 비난받을 일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무대를 하러 간 것이면 매니저도 좋은 마음으로 양보했을 것 같은데 꼬투리를 잡을 수가 있느냐” “이런 것이 갑질이라고 생각하는 사고방식 자체가 연예인과 매니저에 관계에 대한 편견이 있는 사람일 듯하다” 등 이번 일이 ‘갑질 논란’으로 번지는 것에 대해 우려감을 표하는 의견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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