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파트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장나라 분)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남지현 분)의 대결과 파트너십이 주된 내용이다. 열정 넘치는 남지현과 그런 열정에 현실이라는 찬물을 끼얹는 장나라의 모습이 뻔히 그려진다. 물고 뜯는 이혼 소송 장면이나 그 모습을 지켜보는 변호사들의 애환과 소회, 차갑게만 보이는 장나라의 가슴 아픈 사연 등도 드라마 깨나 봤다 하는 시청자라면 누구나 예상 가능한 그림이다.
'굿파트너'의 기분 좋은 뒤통수가 더 반가운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신파는 뺐고 사이다는 추가했다. 뻔한 맥락은 뻔하지 않은 대사로 조율했다. 남지현은 우당탕탕 캔디이기 전에 변호사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고, 장나라 역시 변호사이기 전에 사람이라는 포인트를 놓치지 않았다. 장나라와 남지현이 차은경, 한유리를 연기하는 게 아니라면 차은경이라면, 한유리라면 모름지기 저 모습이어야 한다는 인상이 남는다. 연기를 잘하는 걸 떠나 '굿파트너' 흐름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숙지했다는 느낌이다.
2회 말미에서 장나라는 남편 지승현(김지상 역)의 외도를 알고 있다고 고백한다. 1, 2회에 걸쳐 장나라와 남지현의 캐릭터를 다졌다면 이제 본격적인 드라마의 서막이 시작된다는 이야기. 일에 있어 차갑고 뜨거운 온도 차를 드러냈던 장나라, 남지현이 본인의 그리고 직속 상사의 상처에는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당당하고 담백하고. 그래서 오히려 더 슬프기도 위로받기도 하는 '굿파트너'의 묘한 맛이 더욱 진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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