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배우 변우석의 과잉 경호 논란이 5일째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된 경호 업체와 관련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가운데, 소극적인 대응으로 책임을 피하고 있는 변우석 본인과 소속사에게까지 비난 여론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변우석은 지난 12일 팬미팅 참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홍콩으로 출국했다. 이 과정에 경호원들은 게이트 일부를 통제하는가 하면, 라운지 이용객들이 사진을 찍지 못하도록 플래시를 쏘아대거나 항공권과 여권 등을 확인하는 등의 행위로 '과잉 경호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일반 이용객들의 항공권이나 여권을 사설 경호업체가 임의로 확인했다는 점이었다. 수사기관이 아닌 이상 개인정보를 함부로 검사할 권리가 없기 때문. 이와 관련해 경호업체 대표는 OSEN과의 통화에서 "우리의 단독 결정이 아니었고, 공항 경비대와 같이 했다. 라운지 주변에 티켓이 없는데도 들어가려고 하는 분들이 많다. 그럼 주변이 굉장히 혼잡하다. 그래서 공항 경비대와 차단했다. 그와중에도 면세품을 받으러 왔거나, 용무가 있는 분들은 들어가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여러 매체를 통해 항공권 검사 등의 행위는 공항경비대와 협의가 이뤄진 행동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출입구 게이트의 경우 유명인이 출국하거나 방한할 경우 공항경비대 측이 자체적으로 통제할 수 있지만, 승객의 신분증이나 항공권은 공항경비대 또한 함부로 검사할 수 있는 권리가 없다는 것.
급기야 경호업체가 승객들의 신분증과 항공권을 확인한 것이 불법적 행위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인권 침해 행위로 제소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인천공항공산는 변우석 경호업체에 대한 고발을 검토 중이며, 경찰은 경호업체 직원 6명에 대해 형법상 업무방해죄와 강요죄 적용 여지가 있는지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변우석 소속사 바로엔터테인먼트는 3일이 지난 15일이 돼서야 공식입장을 내고 "도의적인 책임을 통감한다"는 뜻을 전했다. 소속사 측은 "공항 이용객을 향해 플래시를 비춘 경호원의 행동은 당사에서 인지 후 행동을 멈춰달라 요청했다. 게이트와 항공권 및 현장 세부 경호 상황은 당사가 현장에서 인지할 수 없었으나 모든 경호 수행 과정에서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감을 통감하며, 불편을 느끼신 이용객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6일 변우석의 홍콩 출국 영상이 확산되면서 논란을 더욱 가중시켰다. 영상에 따르면 이날 공항에는 변우석의 출국을 배웅하기 위한 인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출국장으로 향하는 통로에는 팬들이 몰리는것을 막기 위한 펜스가 설치됐고, 경호인력들이 펜스가 무너지지 않도록 경계함과 동시에 변우석을 빠르게 출국장으로 안내했다. 그런 상황에서 변우석은 발걸음을 천천히 하며 팬들에게 하나하나 인사를 건네고 선물을 받아가는 등 팬서비스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팬들이 '소나기'를 떼창하는 이벤트를 진행하자 잠시 멈춰서 이를 감상하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는 과잉 경호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분위기 파악 못하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공공장소에 팬들이 몰려든 상황이면 다른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빠르게 지나가는 게 도리라는 것.
이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변우석은 반으로 줄인 경호인력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팬들은 순식간에 변우석의 가까이로 몰려들었고, 이 과정에 넘어지는 사람도 생기는 등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경호원들은 조심스레 경호를 이어갔고, 변우석은 팬들에게 하나하나 눈을 맞추며 인사를 건넸다.
변우석의 입국 이후에는 무질서한 팬들을 통제하기 위해 과잉경호가 필요할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등장했다. 다만 현재 문제가 되는 것은 경호를 명목으로 일반 승객들의 항공권과 여권까지 확인했다는 점이다. 이 상황에서 굳이 경호인력을 줄여 질서를 지키지 않는 일부 비매너 팬들의 행위를 부각시키는 것은 본질흐리기를 위한 '언플'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더군다나 소속사 측은 논란을 경호업체 잘못으로 돌리며 "현장에서 인지할 수 없었다"고 꼬리자르기에 나섰고, 당사자인 변우석은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은채 팬사랑꾼 역할에만 충실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대처는 오히려 대중의 반감만 더하는 셈이다. 실제 입국 상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일반인 여권이랑 표 검사를 하지말라고 했지 누가 경호하지 말라고 했냐", "언플하려고 일부러 공개입국 한거냐" 등 분노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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