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가족'의 첫 방송을 앞두고 기대와 KBS 평일 드라마의 시청률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KBS는 2022년 11월 '진검승부' 종영 후 수목드라마를 편성하지 않았다. 잠정 휴식기를 가졌으며, 월화드라마 편성에 집중해 경쟁력 강화를 꾀했다. 지난해 '두뇌공조' '오아시스' '어쩌다 마주친, 그대' '가슴이 뛴다' '순정복서' '혼례대첩'를 편성했다. 이어 2024년 상반기까지 '환상연가' '멱살 한번 잡힙시다' '함부로 대해줘'를 편성해 월화드라마를 유지했다. 하지만 시청률이 발목을 잡았다. KBS 월화드라마는 2021년 '연모' 이후 2022년, 2023년 그리고 2024년 상반기까지 편성된 모든 작품이 단 한번도 시청률 10%대(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 기준)를 넘지 못했다. '연모' 이후 '오아시스'가 9.7%로 가장 높다. 지난해 방송됐던 '순정복서'는 0.9%의 시청률을 기록, '0%대 굴욕'을 겪어야 했다. 또한 7월 2일 종영한 '함부로 대해줘'는 0% 시청률 굴욕은 피했지만, 시청률 1.0%대에 머무를 정도로 부진했다. 시청자들의 외면이었다.
이같이 월화드라마의 부진이 이어진 상황에서 KBS가 수목드라마를 부활시킨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 변화가 평일에 편성됐던 KBS 드라마에 부활이 될 수 있을까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기 때문. 하지만, 기대감만 높은 상황은 아니다. 2019년 방송된 '99억의 여자'를 끝으로 KBS 수목드라마의 시청률은 10%대를 넘은 작품이 없다. 2년 전 KBS 수목드라마 마지막 작품이기도 했던 '진검승부'도 6%대 시청률에 머물렀다. '아이리스' '추노' '각시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태양의 후예' '김과장' '왜그래 풍상씨' '동백꽃 필 무렵' 등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일명 '히트작'이 2020년대에 들어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 일부 작품은 시청률이 뒷받침 되지 않았지만,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불과 2년 전, KBS 수목드라마 역시 '시청률 부진' '시청률 위기'로 KBS 드라마 자존심에 상처가 있던 전례가 있었다. 이렇다보니, 이번 KBS 수목드라마의 부활이 기대만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수, 목요일 동시간대(오후 10시대) 강력한 경쟁 예능 프로그램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지상파, 종편, 케이블 등 어느 프로그램 하나 경쟁이 쉽지 않다. 수요일 간판 예능으로 자리를 굳힌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은 수요일에 '완벽한 가족'과 방송 시간이 일부 겹친다. 최소 30분 정도. 목요일에는 MBC '구해줘! 홈즈',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TV CHOSUN '미스쓰리랑'이 오후 10시대 자리를 잡은 상황. 여기에 오는 18일부터 tvN '언니네 산지직송'이 방송된다. '언니네 산지직송'은 오후 8시 40분 방송으로 오후 10시 이후 회차 방송이 끝나는 것으로 편성되어 있다.
이처럼 '완벽한 가족'이 시청자들을 끌어모아야 하는 수, 목요일 동시간대는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간판 예능' 또는 인기 예능이 즐비한 상황. 이 예능 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이 10%가 안되지만, 일명 나눠먹기 형태로 시청률이 분산됐다. 이 프로그램들의 각 시청률은 큰 변화가 없이 유지되고 있다. 고정 시청자들의 선택에 흔들림이 없다. 이 자리를 '완벽한 가족'이 뚫고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기존 자리도 아닌, 새롭게 시청자를 확보해야 한다. 이에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이와함께 배우를 포함한 작품에 대한 관심도다. '완벽한 가족'은 김병철, 윤세아, 박주현 등이 주연을 맡았다. 공교롭게도 김병철을 제외한 윤세아와 박주현은 KBS 드라마와 흥행 인연이 없다. 윤세아는 '연애결혼'과 드라마 스페셜 '가족의 비밀'(2010년)과 '꿈꾸는 남자'(2014년) 등에 출연했다. 윤세아가 출연했던 '연애결혼'은 방송 당시 시청률 3%대까지 추락하며 시청률 쓴맛을 봤다. 박주현은 시청률 0.9%를 기록한 바 있는 KBS 수목드라마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의 여주인공을 맡은 바 있다. 시청률 성적표로 본 두 배우의 KBS 인연은 씁쓸했다. 또한, 박주현이 2022년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에 이어 MBC 드라마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올해 6월 개봉한 영화 '드라이브'까지 주인공을 맡았던 작품이 연거푸 흥행 참패에 빠져던 만큼 이번에야말로 반등을 이뤄낼지도 관전 포인트.
시청률 부진, 작품이 재미있을까라는 불안감에도 드는 기대감은 '드라마 시청'이라는 점이다. 현재 JTBC 수목드라마를 제외하고 지상파, 케이블, 종편에서 수목드라마는 전무했던 상황. 오후 10시대 수, 목요일에 예능 시청을 피했던 시청자들에게는 KBS 수목드라마 편성 부활이 반가울 수 있다. 이 기대감이 '부활'이라는 긍정의 의미를 높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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