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SG기준원, 지난해 ESG 등급 평가
SM과 JYP는 ‘B+’로 엔터사 중 선전
“이사회 독립성 없는데다 ESG 리스크가 발목”
주요 엔터테인먼트 4사 가운데 하이브와 YG엔터테인먼트가 국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사로부터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 관련 활동·성과를 담은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하며 성과 알리기에 나섰지만, 아직은 이사회 독립성 등 지배구조 개선에 상당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한국ESG기준원(옛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하이브와 YG는 종합 평가 C(취약) 등급을 각각 받았다.
항목별로 보면, 두 회사 모두 환경 부문에서는 보통 내지는 양호를 뜻하는 B, B+를 받았고, 사회 부문에서도 각각 B+, A를 받았지만 지배구조에서 각각 C, D 등급으로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다.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JYP Ent.)는 ESG 종합 평가에서 각각 ‘B+’로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SM, JYP 두 회사는 환경·사회 부문에서도 A 또는 A+를 받으며 선전했다.
업계에선 하이브가 기본 평가에서, YG는 심화 평가에서 각각 감점을 받은 것이 저조한 평가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지배구조 틀을 잘 갖췄다고 평가받는 SM의 경우 평가 기간 내 있었던 경영권 분쟁이 심화 평가에서 점수를 깎은 것으로 알려진다.
박경서 고려대 명예교수는 “사외이사가 독립성을 확보했는지, 사외이사가 충분히 많이 있고, 이들 중심으로 회의가 충실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이사회가 경영진을 제대로 견제하는지 등 이사회 구성·운영 등에 대한 항목이 비중 있게 평가되는데 여기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급격히 성장한 엔터사들이 상대적으로 대기업에 비해 지배구조에 대한 준비가 안돼 있는 것”이라고 평했다.
최근 하이브는 아일릿-투어스, SM은 라이즈, YG는 베이비몬스터, JYP는 올 연말 신인 보이그룹을 데뷔시켜 5세대 아이돌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를 받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