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 업체 대표 A씨는 해당 매체에 비난보다 안전이 중요하다며 입장 게이트를 48초간 막은 덕분에 여유로운 동선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동문을 막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는 것.
또한 근접 촬영하는 팬들에게 경고 목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플래시를 일반 이용객에게도 무분별하게 쏜 것을 재차 사과했고, 여권 검사를 한 것은 오보라고 이야기했다. 여권 검사를 진행한 것이 아니라 에스컬레이터 입구에서 티켓을 확인해 라운지 이용권 유무를 체크했을 뿐이라고.
해당 매체는 변우석 경호는 공항경찰대에 협조를 구한 것이었으며 게이트를 막을 당시 공항경찰대가 있었고, 라운지 앞에서 티켓을 확인할 때 공항경비대 직원이 함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이 오히려 비난을 키우고 있다. 입장을 직접 밝히는 것이 아니고 매체를 통해 전해지고 있기 때문에 말이 계속 바뀌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
앞서 지난 12일 변우석은 아시아 투어 팬미팅 'SUMMER LETTER' 홍콩 공연을 위해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날 사설 업체에 소속돼 있는 변우석 측 경호원은 변우석이 인천공항에 입장한 직후 공항 입구 자동문을 수동으로 닫았다. 또한 출국 심사를 마친 이용객만 들아갈 수 있는 면세구역 내 공항 라운지에서 이용객들을 향해 플래시를 쏘는가 하면 라운지를 방문하려는 이용객의 여권과 탑승권을 확인하기도 했다.
과잉 경호 논란이 일자 경호 업체 측은 사과했다. 인천공항 측은 게이트를 막는 것과 라운지 티켓을 검사하는 것에 대해 협의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경호 업체 측은 당시 여권 검사에 대한 억울함은 토로하지 않았고, 목격담이 퍼지면서 이는 기정사실화됐다.
10일 지난 후에야 여권 검사 의혹이 오보라는 경호 업체 측의 입장이 전해진 것.
티켓 검사 당시 공항 측 관계자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 왜 과잉 경호 논란을 사전에 막지 못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생긴다.
인기 연예인이 공항에 방문해 팬들이 몰리고, 높은 혼잡도에 다치는 팬이 발생하거나 공항 시설이 훼손되는 경우는 이전에도 있었다. 아이돌의 경호원이 카메라를 향해 플래시를 쏘거나 팬을 폭행하는 일도 여러 번 있었다.
이번 일이 유독 논란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연예계 관계자들은 변우석이 당시 이동 동선을 복잡하게 짠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인기 연예인의 경우 공항 포토타임 진행 후 체크인부터 항공기 탑승까지 40분 안에 해결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라운지에 방문한 것이 의문이라는 것.
또한 한 네티즌은 국가인권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다. 탑승객들의 티켓을 확인한 행위가 특히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법적으로도 문제 삼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
경찰은 경호원들의 행동에 형법상 업무방해, 강요, 폭행 등의 혐의가 있는지 입건 전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변우석 소속사 측은 사건 이후 약 3일 만인 지난 15일 "먼저 공항 이용객을 향해 플래시를 비춘 경호원의 행동은 당사에서 인지 후 행동을 멈춰달라 요청하였습니다. 게이트와 항공권 및 현장 세부 경호 상황은 당사가 현장에서 인지할 수 없었으나 모든 경호 수행 과정에서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감을 통감하며, 불편을 느끼신 이용객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소속사 역시 모든 책임을 경호 업체 측에 미루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 문제가 경호원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 네티즌들의 전반적인 의견이다.
이번 사안에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변우석의 '팬 사랑'도 지적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출·퇴근길이나 공항에서 팬들과 가까이 소통하는 변우석의 모습이 하나의 '셀링 포인트'가 됐고, 때문에 비공식 스케줄에 팬들이 몰리게 됐다는 것.
변우석은 어떤 장소에서든 팬들에게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하고 있다. 물론 팬들에게 다정하게 대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공항과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공공장소에서는 일반 이용객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변우석의 경우 tvN '선재 업고 튀어' 라운드 인터뷰 당시 팬들이 인터뷰 장소에 찾아오는 일이 발생했고, 소속사에서는 사생 행위에 대한 공지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변우석은 경호원의 만류에도 자신을 찾아온 팬들에게 달려가는 모습이 자주 포착돼 '변쪽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일각에서는 '황제 경호 논란'의 점이 변우석에게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팬서비스도 좋지만 적정한 선을 지켜야 한다는 것. 물론 이에 대해 반박하는 의견도 존재한다.
과잉 경호 논란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또 하나 있다. 공항을 공개 포토월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문제다.
연예인이 기자들에게 공항 스케줄을 공개하는 것은 협찬사가 제공한 공항 패션 때문인 경우가 많다.
문제가 된 지난 12일 출국 당시 변우석은 명품 브랜드 P사의 제품을 착용했다. 이미 여러 차례 팬들이 몰리는 것을 확인했음에도 변우석이 공개적으로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이유다.
물론 포토타임 진행 여부와 관계없이 팬들의 공항 방문이 자제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과거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번 논란에서 공항을 찾아온 팬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실제로 '과잉 경호'가 논란이 된 이후인 지난 16일 변우석의 입국 당시에도 많은 팬들이 모여 공항이 아수라장이 됐다.
논란을 의식한 변우석 측은 경호 인력을 줄였고, 팬들은 배우에게 가까이 붙어 촬영을 진행했다. 일부 팬들은 주차장까지 따라가기도 했고 이러한 모습은 언론사 기자들을 통해 생중계됐다.
배우의 이미지까지 훼손되고 있는 상황에서 팬들이 몰리는 그림은 비난만 부추겼다.
행사나 콘서트, 팬미팅, 팬사인회, 음악방송 등으로 대면할 기회가 많은 아이돌과 달리 배우를 직접 만날 기회는 비교적 적다.
하지만 배우의 출·퇴근길, 공항에 쫓아다니는 일부 팬들의 모습은 극성으로 보일뿐이다. 연예인의 항공권 정보 등 개인정보를 사고파는 행위에 대해 박보검 등 여러 연예인들이 자중해 달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보다 성숙한 팬 문화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이번 논란은 누구 하나의 잘못이라고 말할 수 없는, 여러 문제들이 중첩돼 발생한 사건이다. 때문에 변우석을 향한 비난이 과열됐다는 반응도 있다.
그만큼 이번 사건은 언제라도 재발할 수 있는 문제다. 여전히 공항에는 연예인 출·입국 현장을 보기 위해 팬들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 철저한 조사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돼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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