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민주당 의원 과반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지만, 민주당 원로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해리스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발언해 파장을 낳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를 발표한 직후 성명을 내 "(바이든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대통령 중 한 명인 동시에 소중한 친구이자 협력자"라며 "그는 최고의 애국자"라고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우린 앞으로 미지의 바다를 항해하게 될 것"이라며 "(해리스보다) 더 좋은 후보자를 찾아내야 한다"고 했다.
일각에선 바이든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 간 '앙금'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020년 오바마 전 대통령이 불출마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할 때도 불쾌해했다고 한다. 여기에 이번 사퇴 과정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침묵을 지키며 일종의 무언의 압박을 행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철저하게 고립됐다고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민주당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캘리포니아)을 비롯해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도 아직 해리스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