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집 보면서 지문 하나하나 섬세해서 울드 장면들이 절로 그려진다🥹 따지고보면 우린 대본+연출+연기 합쳐진 결과물을 본 거잖아. 대본에서 시작되어 그 모든 게 아우러져 영상화된 울드가 정말 좋다. 감격되는 마음에 5화 집 앞에서 솔선재 지문 일부분을 짤과 같이 정리해봤는데 너무 좋다..
ㅅㅍㅈㅇ
씬/56 주택가 골목 (N)
씬/57 선재 집앞 (N)
선재, 걸어오며 쇼핑백 들어본다. 핸드폰 줄 생각에 내심 기분 좋은데.
한편, 선재 집 앞에 쪼그리고 앉아 선재 기다리던 솔, 선재 보고 벌떡 일어난다.
선재 (반가운) 뭐야, 나 기다렸어?
솔 왜 이제 와? 누구 만나고 왔어?
중략
선재 (쇼핑백 내미는) 자.
솔 (받아 들고, 쇼핑백 안 보면 핸드폰 상자 보인다)...?
선재(좋아할 거란 기대감에) 상품으로 주더라?
솔 (가슴 내려앉는) 너 혹시 이거 때문에 노래한 거야?
선재 (조금 쑥스럽기도, 괜히 딴 데 보며 씩 웃는다) 어.
솔 (속상하고, 화나는) 이까짓 게 뭐라고 그 사람 많은 데서 노래를 불러?
난 너한테 뭐 하나 해준 것도 없는데 왜?
선재 (기대가 확 꺼지는) 핸드폰 없으면 불편한 것 같아서 그냥 난...
솔 (O.L) 내가 불편하든 말든! 너야말로 왜 쓸데없는 걱정을 해?
선재 왜. 난 너 걱정하면 안 돼?
솔 (불안한 마음으로) 어. 하지 마. 남 걱정하지 말고 다른 사람 위하지도 마. 힘든 내색 한 번 안 하고 삭이고 참고, 그러다 여기저기서 마음 긁히고, 또 참고...잠도 못 잘 정도로 혼자 끙끙 앓다가 다 놔버릴 거잖아 너! 그러니까 그러지 말라고!
선재 (답답한) 대체 무슨 소린데! 이거 하나 준 게 뭐라고 이러냐?
솔 난 니가...너밖에 모르는 애였으면 좋겠어. 이럴 시간에 어떻게 하면 니 자신이 더 행복해질까, 더 잘 살까, 그것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선재 내 생각만 하라고...그래 볼까?
솔 ...응.
선재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참는다) ..됐다. 내가 괜한 짓 했네.
솔 (마음 아프고, 입술을 깨문다)
선재 그건 버리든지, 알아서 해. (솔이 지나쳐가는)
솔(선재가 대문 꽝! 닫고 들어갈 때까지 보고 서 있는 모습에서)
이 씬 마지막에 솔이가 울음참으며 입술 깨물고 그러는 포인트가 좋았는데 이것도 대본에 있는 거였더라. 가만보면 의외로 애드립인 경우도 있고 반대로 대본에 있는 지문인 게 많아서 보는 재미가 있다.
넘 신나서 읽다 중간에 왔는데 마저 읽으러 가야지☺️
*아 그리고 혹시나해서 모르는 수범 있을까봐 덧붙이는데 블레카페에 공지 올라왔어. 블레 산 수범들은 얼른 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