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 카카오가 뛰어들었을 때만 해도 논란이 이만큼 커질 것으로 본 사람은 별로 없었을 것 같다.
자존심에서 돈싸움으로 번진 인수전이 하이브의 '포기' 선언과 함께 끝나는 듯 보였지만 결국 정점인 김범수가 구속되며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SM은 NCT, 에스파, 라이즈 등을 배출한 유명 기획사이다.
지난해 2월 SM엔터는 3.0 비전을 발표하고 이성수, 탁영준 공동대표 체재의 방향성을 보였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를 내쫓는 작업이 진행됐다.
그 이후 이수만은 하이브, 이성수는 카카오와 손을 잡고 진흙탕싸움이 시작된다. 양쪽 모두 실익 없는 여론전에 나섰고 팬과 대중의 피로도가 급격히 오르기 시작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 지분을 주당 15만 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혔다. 실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대에 하이브는 아연질색하고 인수를 포기했다.
불똥은 남아 있었다. 하이브가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한 공개매수 중 주가 조작 행위에 대한 수사였다.
4월 압수수색이 시작됐고 7월 이복현 금감원장이 시세조종 의혹에 대해 "어느 정도 실체 규명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하며 사태는 급물살을 타게 됐다.
결국 김범수는 SM엔터를 가지려다 카카오뱅크를 잃게 생겼다. 작은 것을 탐하다 큰 것을 잃게 된 소탐대실이 바로 이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