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의 라이크기획 비난하더니
10X(텐엑스) 인수, 본인도 똑같은 논란 휩싸여
7월 23일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회 위원장이 구속되었다.
김 위원장은 2023년 2월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인수를 위해 시세조종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SM엔터 경영권 인수전 당시 경쟁자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SM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올렸다는 혐의다.
이처럼 하이브와 SM엔터 경영진·카카오가 경영권 분쟁이 다시 화제가 되면서 당시 이성수 CAO가 탁영준 대표와 함께 발표한 SM 3.0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SM엔터는 라이즈, 에스파 등이 소속된 유명 기획사이다.
‘이수만 시대의 종식’을 선언하며 SM엔터의 수장이 된 이성수 CAO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년 반 동안 주가조작의혹, 가이던스 대폭하향, 10X(텐엑스) 인수논란 등 SM엔터를 둘러싼 구설수가 끊임없이 이어지며 주가가 하락했다.
특히 이성수가 대표로 있는 SM엔터 자회사 크리에이션뮤직라이츠(KMR)가 2023년 9월 22억에 인수한 10X(텐엑스)의 인수가액이 실제 가치에 비해 과도하다는 논란에 대한 주주들의 실망감이 크다.
게다가 10X가 SM엔터 내부인사 회사로 알려지면서 이성수 CAO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경영권 분쟁 당시 이성수 CAO는 이수만 프로듀서의 라이크기획을 비난하며 ‘투명한 SM, 공정한 SM’을 약속했지만 10X 논란으로 그 명분이 흔들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무엇이 주주가치제고냐’는 주주들의 분노가 높아지면서 SM 3.0 체제를 주도한 이성수 CAO의 리더십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주주들 사이에선 “경영권 분쟁 당시 이수만을 향했던 비난의 잣대에서 이성수 CAO도 자유롭지 못하다” “결국 도돌이표다. 망연자실" "뭔가 다를 줄 알았더니, 결국 이성수 믿은 게 죄다”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