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폭행 전과가 있는 네덜란드 비치발리볼 선수가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해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선수촌과 격리된다.
지난 22일, AFP 통신은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는 대회 기간 물의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 남자 비치발리볼 선수 스테번 판더 펠더의 선수촌 입촌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그는 다른 선수들과 접촉은 물론 언론과 인터뷰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판더 펠더는 지난 2014년 영국에서 만 12세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2016년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양국 간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네덜란드로 송환됐고, 단 1년의 형기만 채우고 석방됐다. 이후 2017년부터 선수로 복귀해 2018년에는 국제대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매슈 이머러스와 팀을 이뤄 세계랭킹 11위로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얻었고, 판더 펠더의 올림픽 출전 소식을 들은 전 세계 사람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네덜란드 배구연맹과 올림픽 위원회는 “판더 펠더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았고, 국제대회에도 꾸준히 참가해 올림픽 출전엔 큰 문제가 없다” 옹호해 비난받았다.
또한 네덜란드 올림픽 워원회는 경기 파트너인 매슈 이머러스와 협의해 판더 펠드를 파리의 한 대체 숙소로 옮기는 것을 결정했다. 이어 인터뷰에 불응하는 등 언론과 접촉하는 것을 금지해 그가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 했다고 밝혔다.
판더 펠더는 네덜란드 배구연맹을 통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라며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그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호주 매체인 디오스트레일리안은 “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경기 후 의무적으로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며 “네덜란드 올림픽 위원회의 결정은 성폭행 전과자를 보호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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