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소식 JYP·SM·YG·하이브 영상도 AI 학습 무단 사용 의혹...런웨이 '유튜브 리스트' 파문 확산

런웨이가 유튜브 동영상을 인공지능(AI) 학습에 무단 사용했다는 의혹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를 보도한 매체가 학습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스프레드시트를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무려 4000개에 달하는 인기 채널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JYP, SM, YG, 하이브 등 100여개의 채널이 포함됐다.

벤처비트는 25일(현지시간) 런웨이가 유튜브 비디오로 AI 훈련을 했다는 보도 이후 해당 채널들로부터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404 미디어는 이날 '주피터(Jupiter)'라는 모델 학습을 위한 유튜브 채널 및 비디오 리스트를 공개했다. 런웨이 전 직원에 따르면 이는 지난 6월 공개한 '젠-3 알파'의 학습 데이터다.

벤처비트는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런웨이에 연락했다고 밝혔으나, 아직 응답을 받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공개한 비디오 리스트에 포함된 내용이다. 우선 '추천 채널(recommended channels found via)'이라는 항목에는 무려 3967개의 채널 주소가 정리돼 있다.

이미 알려진 미국의 주요 언론사 채널은 물론, 미 항공우주국(NASA) 같은 기관과 스페이스X와 같은 기업, WWE 등 스포츠 단체 등 기관, 단체, 기업, 개인 등을 가리지 않고 고품질 비디오를 보유한 곳이 망라돼 있다.

국내도 100여개에 가까운 채널이 확인됐다.

JYP, SM, YG, 하이브 등 대형 엔터테인먼트의 공식 유튜브 채널과 KBS와 MBC, tvN의 드라마 채널, SBS의 K팝 채널 등이 포함됐다.

쯔양이나 강형욱 같은 인기 크리에이터와 핑크퐁, 딩고뮤직, 쿠킹하루 등 유명 채널이 리스트에 올랐으며, 심지어는 대한양궁협회도 이름을 올렸다. 개인 크리에이터의 경우, 주로 먹방이나 여행 등이 주를 이뤘다.

이 외에도 이 리스트에는 ▲하이 카메라 무브먼트(high camera movement) 채널 176개 ▲시네마틱 마스터피스 채널(cinematic masterpiece) 35개 및 비디오 168개 ▲싱글 그레이트 비디오(single great video) 253개 등이 추가돼 있다.

'비 유튜브 소스(Non-YouTube Sources)'라는 항목에는 애니메이션을 스트리밍하는 불법 사이트와 애니메이션 데이터베이스 등 13곳의 주소가 나와 있는데, 여기에는 일본 스튜디오 지브리의 영화 24편을 보여주는 사이트도 등장했다.

스프레드시트에 포함된 모든 비디오가 젠-3를 훈련하는 데 사용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리스트가 공개되자 유튜버들은 강한 반발에 나섰다.

옴니(Omni)라는 유튜버는 X(트위터)를 통해 이를 "미친 짓"이라고 부르며 런웨이가 절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과거 런웨이의 도구를 이용해 작품을 제작했던 AI 영화 제작자들조차도 이 회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이 스프레드시트는 빠른 속도로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퍼져나가고 있다.

guys this is actually INSANE. a former employee of a multi-billion dollar company, Runway, confirmed that they mass downloaded YouTube videos in order to feed their AI. there's a spreadsheet with NOTES showing HOW they swiped videos. Nintendo was on the list. https://t.co/fZ3XvkxmOg

— Omni ☕️ (@InfernoOmni) July 25, 2024

이런 움직임이 법적인 문제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그리고 AI 학습 데이터 저작권와 관련된 최근 소송을 감안하면, 원고는 자신이 입은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입증해야 한다.

이달 초 깃허브의 '코파일럿' 소송이나 지난 2월 오픈AI의 저작권 소송의 경우, 법원은 AI가 출력한 내용이 원고들의 저작물과 유사하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했다며 소송을 기각한 바 있다.

하지만 법적인 문제와는 별개로 런웨이는 큰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404 미디어가 공개한 스프레드시트는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대준 기자 [e-mail]

https://www.ai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61994

[익인1]

관련 법 빨리 보완해야 될 것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