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까지 2주가 남았는데 아직 연기력 논란 꼬리표는 남아있다. 회가 거듭할수록 극 중 캐릭터 구한수가 성장하듯 이정하의 연기력도 늘 것이라 기대했지만 무리수였다.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됐다. tvN '감사합니다'의 남자 주인공 배우 이정하의 연기력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다. 1회부터 8회까지 이정하의 어색하고 과장된 표정 연기는 변함이 없었다.
베테랑 배우들인 신하균, 진구를 포함해 여러 명품 조연들의 연기력과 탄탄한 대본으로 '감사합니다' 시청률은 상승세를 탔다. 그래서 이정하의 연기력 논란이 더 뼈아프다. 완벽한 결과물에 유일한 오점처럼 보이기 때문.
'1번 롤' 신하균과 '2번 롤' 이정하의 케미가 무엇보다 중요한 작품이다. 둘의 연기 호흡이 더 살기 위해선 이정하의 역할이 중요하다. 신하균 홀로 분투하는 모습에 둘의 케미보단 신하균과 진구, 신하균과 정문성 혹은 감사 팀원들끼리의 케미가 더 살아 보인다.
이정하는 여전히 어색한 표정 연기와 뭉개지는 발성으로 극의 몰입도를 깨트리고 있다. 혼란과 분노, 슬픔 등 격변의 감정을 연기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내내 과장된 표정을 보였다.
특히나 '감사합니다' 드라마 특성상 1~2회마다 새로운 사건이 펼쳐지기 때문에 특별출연하는 배우들이 생겨난다. 지난 주말 방영된 7~8회에서는 JU건설 기술개발실 실장 역으로 분한 신재하의 연기력이 돋보였다. 신재하는 선하고 수더분한 겉모습과 상반되는 탐욕스러운 악행을 저지르는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들며 마지막까지 이야기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정하와 입사 동기로 특별출연한 김신비 역시 오윤우 역으로 분해 울분이 섞인 분신 소동으로 등장, 사내 괴롭힘을 차분히 고발하며 섬세한 감정선을 그려냈다. 김신비는 사건의 중심에서 감정을 폭발시키다가도 진심이 담긴 눈빛으로 순식간에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안정적인 연기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별출연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에 점차 입지를 잃어간 건 이정하였다. 처음부터 위태로웠던 이정하의 연기가 남은 2주 동안엔 성장할 수 있을까. 과거엔 작품의 성공이 곧 배우의 성공처럼 여겨졌다. 때문에 다소 부족한 연기력도 짙은 캐릭터 성으로 지우거나 호평받은 작품에 묻어가곤 했다. 하지만 이젠 배우 개인의 연기가 받쳐주지 않으면 시청자는 외면한다. 작품성과 배우의 연기력은 따로 평가된다는 소리다. 이정하가 주연 배우로서의 역량을 반드시 증명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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