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포털 검색 순위 상단에 '열받는 한국인' 콘텐츠들…
초반 실망스런 자국 경기력, 푸대접받는 한국에 대리만족
"파리 올림픽은 한국인들을 매일 분노하게 만든다."
중국 최대 온라인 포털사이트 중 하나인 바이두에서 29일 오전 한 때 검색순위 1위에 올랐던 키워드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국기와 국가명, 선수 이름이 잘못 표기되는 등 한국 관련 오류가 속출하자 뜻 밖에 중국 내에서 더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스포츠 강국인 중국의 올림픽에 대한 관심은 말 그대로 뜨겁다. 이날 오후 현재 바이두 검색순위 첫 화면에 표시되는 15개 콘텐츠 중 올림픽 관련 내용이 모두 10개. 그런데 이 중 한국 관련 콘텐츠가 무려 3개다. 자국 선수단의 선전 소식을 찾아보기도 바쁠 텐데, 정말 뜬금없는 한국사랑이라고밖엔 할 수 없다.
해당 콘텐츠는 '태극기가 또 잘못걸렸다'는 내용과 '한국인들은 국기가 잘못 걸린 이유를 알아냈다', 그리고 '파리올림픽이 한국인들을 분노하게 한다'는 내용 등이다. 그 중 한국인들의 분노 관련 콘텐츠는 이날 오전 한 때 검색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바이두와 함께 양대 포털인 웨이보 이용자들의 한국사랑(?)은 더 뜨겁다. 오후 현재 검색순위 첫 화면에 노출되는 10개 콘텐츠 중 7개가 올림픽 관련 콘텐츠인데 1~3위가 태극기 및 국가명칭 오류 등 올림픽의 한국 관련 소식이다. 1위 콘텐츠의 조회수가 3억1000만건이 넘어간다. 이쯤 되면 자국 메달 소식보다 한국이 푸대접을 받는 데 더 관심이 많다.
"실망스런 경기력...골탕먹는 한국에 더 관심"
중국은 금메달 갯수를 최우선 하는 순위를 따진다. 중국 포털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일시적 메달 순위'를 보면 중국은 금메달 세 개로 일본과 미국, 한국 등에 뒤진 6위다. 총 메달 갯수로는 미국의 절반 정도다. 물론 중국이 강점을 갖는 수영과 탁구, 다이빙, 역도 등 종목이 남아있는 만큼 얼마든지 순위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중국인들로서는 못마땅한 성적표일 수밖에 없다.
이 가운데 골탕먹는 한국의 소식에 더 손길이 가나보다. 웨이보 검색 순위 1위인 '한국인들이 국기가 잘못 걸린 이유를 알아냈다'는 콘텐츠는 '한국의 한 방송국이 먼저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방송에서 프랑스 국기를 러시아 국기로 잘못 표기했다'는 내용이다. 한국이 먼저 프랑스를 화나게 했고, 복수를 당하고 있다는 건데 해당 콘텐츠엔 수천개의 댓글과 수만개의 공감이 달렸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8/0005070104?sid=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