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팀, 세관 연루 의혹 진술 확보 이틀 뒤 즉각 보고
보고받은 서장, 서울청→경찰청에 차례차례 보고
경찰청장 "훌륭한 성과, 대내외에 제대로 알려라"
하지만 일주일 뒤 분위기 뒤바뀌어
백해룡 수사팀장 "서장이 '용산이 심각하다'고 말해"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의 필로폰 반입 사건에 세관 직원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수사하던 서울 영등포경찰서 수사팀은 세관 연루 진술을 확보한 직후 경찰 상부에 즉각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보고는 서울경찰청은 물론 윤희근 경찰청장에게도 보고됐고, 훌륭한 성과라는 칭찬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로부터 일주일 뒤 서울 영등포경찰서장 A총경이 '용산에서 사건 내용을 알고 있다.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취지로 말한 직후 브리핑을 취소했고, 수사에 외압이 가해졌다는 것이다.
당시 수사팀장인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 백해룡 경정은 29일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A총경이 '용산(대통령실)에서 아주 안 좋게 보고 있다. 브리핑 취소하라는 것은 지시'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백 경정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영등포 경찰서장이 백 과장에게 세관 직원이 밀반입에 연루된 사실을 용산이 잘 알고 있다.
또 용산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는데 모두 사실인가'라고 묻자 "네. 모두 사실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양 의원이 '경찰청장이 칭찬했는데 갑자기 서장이 용산에서 심각하게 생각한다면서 예정된 브리핑을 연기하자고 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드는가'라고 재차 묻자
"서장이 '브리핑을 연기하자'고 해서 다시 물었다. 제가 서장님, 신뢰가 깨지는 것이라서 안 된다고 했더니 서장이 '지시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수사 외압을 폭로한 백 경정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제출한 고발장에는 A총경이 9월 20일 돌연 '용산에서 사건 내용을 알고 있다.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브리핑 연기를 요청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관련기사=[단독]'세관마약 수사 외압' 의혹에 대통령실 등장…'용산, 심각하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79/0003922127?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