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이지혜기자외3) “회생 신청은 너무 무책임한 조치 아닌가요? 저도 이참에 회사 접는 게 나을 것 같아요.”
29일 티몬과 위메프가 기업회생을 신청하자 판매대금 정산을 받지 못한 입점업체 소상공인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티몬에서 명품 잡화를 온라인 판매하다가 1억5천만원의 피해를 본 박아무개씨는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회생 신청을 할지는 몰랐다”며 “그래도 돈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회사를 유지하려고 했는데, 그 희망마저 날아간다면 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농산물 판매 업체를 운영하는 이아무개(27)씨도 “7월에만 1억원 어치 판매했는데 이걸 못 받으면 저희 같은 소상공인들은 정말 큰일 난다”며 “이걸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무슨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이라고 했다. 회생 여부를 판가름하는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모든 채권은 동결된다. 입점업체들이 미정산 판매대금을 받을 길이 한층 멀어진다는 뜻이다.
최소한의 정산 노력도 해보지 않고 회생 신청을 한 티몬·위메프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티몬에서 1억원대 피해를 본 입점업체 대표 ㄱ씨는 “최대한 티몬이 사재를 털든 외부 자금을 투입하든 건물을 좀 줄이든 최대한 책임을 지고 회생 신청을 해야 하는데, 그런 단계는 하나도 없이 두손 두발 들어버린 것”이라며 “티몬·위메프와 함께 상생해왔던 수많은 영세업체는 다 죽으라는 소리”라고 말했다.(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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