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기간 제주(29.9도), 대구(29.6도)는 방콕보다 기온이 높았고, 다른 도시도 28도 이상을 기록했다.
습도는 우리나라 전역이 방콕보다 높았다. 서울이 최고 32.2도, 습도 80%를 기록한 지난 25일엔 더위 지표에서 모두 방콕(최고 30.7도, 습도 76%)을 앞서기도 했다.
우리나라 여름이 동남아에 가까워지는 것은 고온 다습한 남풍(南風)의 영향이 크다.
남풍은 여름철 한반도 남동쪽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바다에서 육지로 불어온다. 온난화 영향으로 해수면 온도 상승과 함께 남풍이 더 높은 온도로 더 많은 습기를 머금은 채 불어오고 있다.
더위를 결정짓는 온도와 습도를 남풍이 동시에 높이고 있는 것이다.
뜨겁고 축축한 바람은 낮 동안 햇볕에 달궈진 지표의 열기를 가두는 효과가 있다.
바다가 뜨거워질수록, 고온 다습한 바람이 더 많이 불어들수록 우리나라 여름은 더 더워지는 셈이다.
이런 변화는 결국 한반도가 온대기후에서 아열대기후로 바뀐다는 것을 뜻한다.
기상청은 최악의 경우 우리나라 전역이 아열대기후로 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열대기후가 되면 일년 중 9개월 넘게 기온이 영상 10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한 해 강수량이 2000㎜ 정도로 늘어난다. 현재 우리나라 평년(1991~2020년·30년) 연 강수량은 1306.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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