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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아무도 걸어가지 않아서 덤불이라고 해도 그 길로 한 번 걸어가보고 싶은 꿈이 생겼어요, 에디슨처럼요.”

MBC ‘PD수첩’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100’.

얼핏 듣기에는 서로 너무 달라보이는 프로그램이지만 두 프로그램 모두 연출한 PD가 있다. 갤럭시코퍼레이션 레이블인 스튜디오27 최고창작책임자(CCO)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장호기 PD다.

30일 서울 마포구 스튜디오27 사옥에서 장 PD를 만났다.

1986년생인 장 PD는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시절 학과 연극동아리에서 연기를 하기도 했지만 PD라는 직업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었다.

장 PD의 인생을 바꿔놓은 것은 군대에서 읽은 헤르만헤세의 책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다.

“그 책에 아주 방탕하고 방황하는 생활을 하는 골드문트라는 친구가 나와요. 그 친구를 보면서 좀 재미있는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갖게 됐어요. 재미있는 인생을 사는 직업이 뭘까 조사하다가 알게 된 직업이 PD였습니다.”

장 PD는 인생을 재미있게 사는 것에 관심이 많다.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하는 것도 좋아한다. 교환학생도 사람들이 많이 선택하는 도시가 아닌 미국 하와이로 다녀왔다. 온화하게 웃는 인상을 가졌지만 군대는 특공대를 나왔다.

PD에 합격하게 된 과정도 남들과 다르다. 복학 후 스터디를 해본 적도 없고 언론고시를 준비하지도 않았다.

장 PD는 대학을 졸업한 2011년 채널A에 입사했다. 종편 채널이 생기면서 방송국에서 PD들 수요가 많아졌다. 언론고시 준비를 하지 않은 것도 장 PD에게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채널A는 100초짜리 자기소개 영상 딱 하나로만 PD를 뽑았다.

“운이 좋았어요. 아직도 기억이 나는 장면이 면접을 보는데 한 선배가 저한테 이렇게 스펙 없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하는거에요. 그 정도로 막무가내였습니다. 하지만 사실 면접 들어가기 전부터 무조건 합격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수험번호가 27번이었거든요.”

27. 장 PD가 가장 좋아하는 숫자다. 그래서 회사 이름도 스튜디오27로 지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고 정한 방향성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가장 불타올랐던 시기가 교환학생 1년 동안이었거든요. 하고 싶은 것 다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살았으니까요. 교환학생 때 번호가 27번이었어요. 그 이후로 숫자 27을 정말 좋아해요. 요즘도 27을 보면 기분이 너무 좋아요.”

PD가 된 과정만 듣고 장 PD 말대로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장 PD가 PD로서 차곡차곡 쌓아온 결과물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장 PD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장 PD는 2015년 MBC로 이직했다. MBC 다큐멘터리 경력직 PD 공고가 8년 만에 뜨자마자 지원을 했다. 장 PD가 MBC에 들어가고 싶어 한 이유가 있었다.

“제가 휴먼다큐를 진짜 좋아해요. MBC가 만든 다큐멘터리 ‘사랑’ 시리즈가 있어요. 그 시리즈를 너무 좋아했어서 커트 순서를 다 외울 정도였거든요. 그 정도로 휴먼다큐를 좋아했고 휴먼다큐를 제일 잘하는 곳이 MBC기 때문에 MBC 다큐멘터리 PD가 되고 싶었어요.”

하지만 곧바로 MBC에서 휴먼다큐를 찍을 수는 없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장 PD는 MBC에서 휴먼다큐를 한 편도 찍지 못하고 퇴사했다.

휴먼다큐를 찍으려면 내공이 필요하다는 암묵적 공감대가 있었고 장 PD는 내공을 쌓기 위해 PD수첩을 열심히 만들었다.

“제가 PD수첩 스물몇편 정도를 만들었더라고요. 저는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PD수첩을 누구보다 많이 만들었고 노력했다’라고는 감히 말씀드릴 수 없겠지만 그 정도로 저는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장 PD는 PD수첩으로 2021년 6월 방송통신위원회가 선정한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을 받았다.

PD수첩을 만들면서 고민은 없었을까.

“다른 시사프로그램들과 다르게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제가 만든 회차는 스토리텔링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고 연출 방식도 변화를 줬습니다. 좋은 프로그램을 열심히 만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를 악물었지만 사람들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넘어가면서 지상파 프로그램을 잘 보지 않는 것에 대한 고민이 생겼어요.”

장 PD는 캐나다 이민을 준비했다. 치위생사 자격증이 있으면 이민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자격증 학원까지 알아봤다. 그러던 가운데 장 PD가 초기 기획 단계에 관여했던 ‘나는 신이다’가 넷플릭스에서 소위 ‘대박’을 쳤다.

이것이 헤르만헤세의 책에 이어 장 PD의 인생을 바꿔놓은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됐다. 장 PD는 희망을 봤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넷플릭스 공모전에 신청한 프로그램이 ‘피지컬:100’이다.

“MBC 내부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왔었기 때문에 피지컬:100이 공모전에서 뽑힐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다만 제가 생각한 기획이 통하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인생의 큰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장 PD의 기획은 통했다. 넷플릭스에서 연락이 왔고 피지컬:100은 그렇게 시작됐다.

“험난한 일이 생긴다고 해서 다 좋은 일이 될 것이라는 말은 듣고 싶지도 않고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은 더 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드라마틱하게 잘 된 일들을 돌이켜 보면 역경이 있는 것은 맞는 것 같아요. 역경이 있으면 잘 된다라는 말은 성립하지 않지만 잘 된 일을 돌아보면 분명히 역경은 있는 것 같아요.”

피지컬:100을 관통하고 있는 주제로도 들렸다. 역경을 이겨낸다고 해서 모두가 우승할 수는 없지만 우승자는 많은 역경과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 마지막 한 명으로 남으니까.

피지컬:100은 장 PD가 그동안 쌓아온 내공과 인생의 방향성이 한 데 모인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남들과는 다르게 살고자 했던 것, 인생을 재미있게 살고 싶어했던 것, PD수첩을 통해 쌓은 내공 등이 합쳐져 피지컬:100이라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예능이 탄생했다.

장 PD가 운동을 좋아하는 것도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 대학교 때는 축구동아리, 채널A에서는 야구팀에서 뛰었다. 최근까지도 웨이트를 했고 요즘은 테니스를 친다.

피지컬:100은 장 PD를 ‘성덕’(성공한 덕후)으로 만들어준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평소에 유튜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만 보던 사람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만드니까 너무 재미있었다고 한다.

장 PD는 시즌2까지 성공적으로 마치고 시즌3를 준비하고 있다. 시즌3는 아시아 10개국 정도에서 참가자를 모집한다. 아시아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무대 준비를 위해 경복궁 근정전 등을 둘러보며 구상 중이다. 해외로 나가 참가자들도 섭외하고 있다.

“피지컬:100은 기획할 때부터 점점 키워나가고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시즌 1~2개 정도 하면 아시아로, 그 다음은 전 세계로 모집 범위를 넓힐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장 PD가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해서 다큐멘터리에 대한 꿈을 접은 것은 아니다. 장 PD는 언젠가 휴먼다큐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생각보다 빠른 시간 안에 그의 휴먼다큐를 만나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보이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이 갤럭시코퍼레이션과 계약하면서 자연스럽게 장 PD와의 만남도 늘었다. 빅뱅이 곧 데뷔 20주년을 앞둔 만큼 빅뱅을 담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장 PD의 최종 목표가 궁금했다. 제2의 김태호 PD나 제2의 나영석 PD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을까.

“예전에는 ‘유해진 선배, 김진만 선배, 김태호 선배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게 있었어요.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건 아닌데 요즘은 어떤 PD가 되고 싶다기 보다 좀 더 큰 꿈을 꾸는 것 같아요. 꼭 콘텐츠 제작자가 아니더라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 수 있는 창작자가 되고 싶어요. 발명가 에디슨처럼 살고 싶어요.”

그는 대중들에게 보여준 것보다 보여주지 못한 것들이 더 많아 보였다. 교환학생으로 하와이를 갔을 때, 군대를 특공대로 갔을 때, 재미있게 살고 싶어서 PD라는 직업을 선택했을 때의 마음들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한다.

“웹툰을 그려보고 싶기도 하고, 뉴진스같은 걸그룹을 만들어보고 싶기도 해요. 제가 처음보는 PD들이지만 예전에 저와 똑같은 표정으로 똑같은 고민들을 하면서 저를 찾아오는 PD들에게 기회를 주는 역할도 하고 싶고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라서 제가 누구에게도 관심받지 못하고 기억되지 못하더라도 덤불로 걸어가보고 싶은 꿈이 생겼어요. 하와이로 가는 비행기에 탔을 때처럼요.” 윤인선 기자

https://m.businesspost.co.kr/BP?command=mobile_view&idxno=360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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