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 임원진 사이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 4월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 경영권 탈취하려고 했다'며 문제를 제기한 하이브와 '뉴진스 표절 및 하이브의 차별적인 방치가 우선이었다'는 민 대표의 의견은 아직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 그런데 시간이 점차 흐를수록 이 본질은 사라지고 다른 논란들만 커지고 있다.
민 대표는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사내 성희롱 사안에 대한 사실 왜곡 및 기사 왜곡 부분을 바로잡기 위한 정정 표명을 했지만, 전달력에 한계가 있었다. 가능한 정확한 내용과 사실을 공유하고자 한다"며 장문의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는 민 대표가 사내 성희롱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보도에 대한 반박이다. 당시 사건을 보도한 디스패치는 민 대표가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된 부대표 A와의 카톡 대화에서 A의 편을 들며 피해자 B에 대해 막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민 대표 측 법률 대리인은 "해당 성희롱 건은 3월 16일부로 하이브 인사위원회에서 혐의없음으로 종결한 건"이라고 해명했지만, 민 대표는 추가적으로 대화 원본을 공개하는 초강수를 뒀다.
4월 시작된 양 측의 승패가 처음으로 갈린 건 하이브 측 요구로 열린 임시주주총회였다. 당시 하이브의 목표는 민 대표를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것. 반대로 민 대표는 대표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를 가른 건 법원이다. 하이브의 의결권을 제한해달라는 민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였고 민 대표는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었다.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 개선장군처럼 당당하게 입장한 민 대표는 하이브에게 화해 하자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하이브의 태도를 보면 사실상 민 대표의 화해 제스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전에도 어림 짐작할 수 있었지만, 하이브의 민 대표 사이는 이제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임계점을 넘어섰다.
그 후 뉴진스의 컴백 등으로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듯한 양 측의 대결은 다시 시작됐다. 하이브, 아일릿의 소속사 빌리프랩, 르세라핌의 소속사 쏘스뮤직 등이 민희진 대표를 상대로 줄고소를 제기하며 시작됐다.
민희진 대표의 선택은 5명의 임원진을 상대로 한 '맞고소'였다. 하이브가 불법으로 취득한 개인 간의 메신저 대화와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유출, 자신들의 의도대로 편집해 부정적 여론을 형성하는 데 활용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이브 역시 무고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민 대표를 지지하는 뉴진스 부모·팬덤, 하이브를 지지하는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과 쏘스뮤직 등 이번 사태와 연관된 여러 집단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며 민 대표와 하이브 사이의 2차전은 더욱 혼탁한 모양새를 띠고 있다. 가장 먼저 제기됐던 문제들은 어느새 밀려난 모양새다. 이에 따라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아수라장이 된 민 대표와 하이브의 2차전은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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