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성희롱 은폐 의혹과 관련 반박에 나서면서 다시 여론이 뒤집혔다.
지난 30일 민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앞서 불거진 어도어 임원진의 성희롱 정황을 은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내 성희롱 사안에 대한 사실 왜곡 및 기사 왜곡 부분을 바로잡기 위한 정정 표명을 했지만 전달력에 뚜렷한 한계가 있었다. 개인 공간을 빌어 가능한 한 정확한 내용과 사실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직접 해명에 나섰다. 민 대표는 본인이 A 부대표, 직원 B씨와 나눈 대화, A 부대표와 B씨가 나눈, 50장에 가까운 대화 내용을 그 증거로 제시했다.
민 대표의 해명대로라면, 일방적으로 A씨의 잘못을 감추려고 했던 상황은 없었을뿐더러, A 부대표와 B씨 간의 마찰은 애초에 쟁점이 됐던 ‘성희롱 은폐’가 아닌 업무 갈등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해명 내용이 공개된 이후 하이브는 역풍을 고스란히 맞고 있다. 앞서 불거진 ‘성희롱 은폐 의혹’이 하이브가 전한 공식적인 내용은 아니었으나, 결국 ‘비겁한 방식으로 여론몰이를 한다’ ‘또 자충수를 뒀다’ 등 비난의 화살은 하이브에게로 쏟아지고 있다.
하이브가 지난 4월 민 대표 및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 착수를 정제된 방식으로 대응하며 알렸던 것이 신뢰도를 높였다면, 민 대표의 첫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감정적이고 자극적인 대응을 이어가며 오히려 하이브에 불리한 쪽으로 여론으로 악화시킨다는 지적이다.
첫 기자회견이 큰 화제를 모았던 것과 별개로 계속 이어진 민 대표의 감정적 대응 방식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나, 하이브가 K팝을 대표하는 거대 글로벌 기업이라는 점에서 같은 대응 방식을 취한다는 것은 대중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하이브와 민 대표의 길고 긴 법정 다툼이 예고된 상태다.
하이브는 민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으며, 산하 레이블인 빌리프랩과 쏘스뮤직 역시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비방 등을 이유로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민 대표 역시 하이브의 임원진을 상대로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정보통신망침해 등) 등 혐의로 맞고소했고, 하이브 역시 이에 무고로 대응을 밝혔다.
하이브의 여론전 성적이 아쉬운 가운데, 법정에서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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